공사도중 부주의로 일어나는 가스폭발사고의 대부분은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의 위치를 부정확하게 알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인하공업전문대학(학장 조성욱) 지형정보과는 이처럼 부실한 데이타에
의해 만들어진 지하 가스관 매립도, 상하수도 위치도, 각종 통계, 국가기본도
테마별 지도 등을 컴퓨터로 새롭게 전산입력하고 분석, 관리, 출력하는 방법
을 배운다.

폭주하는 정보화시대의 각종 데이타와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가공하고 효용
성을 극대화하는 지형정보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GIS)을
체계적으로 교육받는 것이다.

지난 92년 국내최초로 설립된 이 학과는 재단인 한진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유망사업에 필요한 인재양성 차원에서 한 학과에 2억원이라는 거액의
지원금과 항공촬영용카메라 등 20여종의 최신장비를 무상공급해주는데다
전문가들을 파견해 현장실습교육까지 돕고 있다.

교수진은 인하대 토목공학박사 출신으로 인천 환경의제21추진협의회 위원
으로 있는 함창학 교수, 충북대 출신의 조재호 교수 등 2명의 전임교수와
(주)한국항공의 김충평 GIS사업본부 부장, 이강원 GIS기술연구소 부소장이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주)중앙항업 GIS연구소장 손대성 이사, (주)캐드랜드 류중희 이사 등
기술사들을 외래교수로 초빙해 산학연계 교육을 하고 있다.

졸업후 학생들은 (주)한국항공, 현대정보기술, 삼성데이타시스템, LG EDS,
쌍용정보통신 등 GIS전문업체와 항공측량업체, 정보처리 및 시스템개발업체,
한국수자원공사 및 대한지적공사 등의 정부투자기관, 지도제작업체로 진출이
가능하다.

(주)한국항공 GIS사업본부장 김태희 상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GIS를
전공하는 지형정보과 학생들이 졸업후 GIS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 정부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의 GIS분야에서
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외에 GIS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토목
학과 지리학, 컴퓨터 등 전공관련 과목을 익히는 데도 열심이다.

2학년 황광연씨는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총아인 GIS를 전공하는데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로 있으며 앞으로 우리나라 GIS산업을 선도하는 전문
기술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