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투자대상으로 꼽히면서 그동안 크게 올랐던 수도권 준농림지 땅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 금융시장 불안여파로 경기도 파주, 양평, 광주, 김포, 용인,
남양주 등지에서 준농림지 매물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나 실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값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준농림지내 아파트 건축을 대폭 제한하는 개정된
"국토이용관리법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건설업체들의 아파트부지 매입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최근 파주교하지구에 대한 공무원 땅투기사건이후 정부의
투기단속이 본격화되면서 땅값내림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파주

이 지역 준농림지 가격은 파주시가 지난 7월 "준농림지 개발에 대한
가수요 금지 및 자연친화형 전원주택개발 지침"을 마련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니신도시가 들어서는 교하면의 경우 전원주택지가 최고 시세를 기록했던
지난 6월(평당 35만원)에 비해 20% 떨어진 28만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급식당용 준농림지도(평당 1백만원)같은 기간동안 30%나 가격이 내렸다.

특히 최근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혐의가 적발된 이후 거래가 거의
끊겼으며 앞으로도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란게 현지 부동산업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용인

분당신도시 상권과 도시기반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때문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정부의 투기단속으로 준농림지 가격이 지난 6월
보다 5~10%정도 하락했다.

수지2지구와 인접한 수지읍 성복리, 신복리, 고기리를 중심으로 평당
1백만원,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는 원삼면과 양지면은 평당 5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전체적인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실촌면에 위치한 전원주택지(3천평)의 경우 평당 21만원으로 지난 6월보다
평당 2만원 내렸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퇴촌면의 가든용지(4백30평)도 지난 6월보다 5% 떨어진 평당 1백70만원에
매물로 나와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양평

준농림지내 아파트 건축제한 강화로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상수도 보호권역인 이곳은 관공사로 설치된 하수처리장을 특정주택을 위해
제공하지 않는데다 용적률이 강화돼 현실적으로 준농림지에 아파트를 건립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에따라 양서면 준농림지가 지난 6월(평당 60만원)에 비해 40% 떨어진
평당 35만원대를 호가하는 것을 비롯, 전반적으로 20~30% 떨어졌다.

매물이 많은 편이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현지 부동산업소는 전하고 있다.

<>김포, 양주, 강화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매물이 많이 나와 있으나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포의 경우 전원주택지가 지난 6월보다 소폭 하락한 평당 26~2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기가 없어 가격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양주와 강화지역은 아직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