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민 <윤상민 이비인후과의원(의정부시) 원장>

노인이 되면 특별한 병이 없어도 입맛이 떨어지고 어지럼증 난청 이명을
겪게 된다.

우리는 모두 예비노인이므로 젊어서부터 건강관리를 잘해서 건강한 여생을
누려야 겠다.

나이가 들면 냄새를 맡는 능력이 자연적으로 떨어지는데 이는 후각신경
세포가 점차 소실되고 호흡세포로 대치되기 때문이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방사선치료를 오래 받거나 환경오염으로 인한
독성이 심하면 후각신경세포가 더많이 소실된다.

또 코끝과 코연골이 아래로 처지게 마련이어서 코가 쉽게 막히며 세균및
바이러스 감염으로 축농증에 걸리기 쉬워 후각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코점막 위축으로 코딱지가 많이 생겨도 후각이 약해진다.

아울러 혀와 연구개에 산재하는 미각세포가 소실된다.

이런 현상은 대개 65세부터 시작된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형치매 뇌종양 바이러스감염 자가면역질환 등에
걸려도 후각과 미각이 동시에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 음식을 삼키는 능력이 떨어지고 사래가 잘 일어난다.

1차적으로 식도의 퇴행성 변화로 식도의 움직임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2차적으로는 질병에 의한 횡격막의 약화나 하복부탈장이 삼키는 능력을
약화시킨다.

한편 음식을 먹을때 후두개가 후두를 막아줘야 음식물이 제대로 식도에
들어갈수 있는데 이런 작용이 약해지면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사래가
들리게 된다.

노인이 되면 일생을 살며 누적된 소음으로 청각신경이 손상되고 청각신경이
퇴행적으로 변해서 노인성 난청이 나타난다.

또 환경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 청각신경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진행성 난청이 양쪽 귀에 동시에 나타나며 주로
음이 높은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특징을 띤다.

따라서 젊은 시절부터 소음이 과다한 곳을 피하고 시끄러운 음악을 듣거나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끼는 것을 자제하는게 바람직하다.

어지럼증도 흔하게 생긴다.

몸의 균형을 잡는 소뇌에 퇴행성변화가 일어나 안구와 귀의 전정기관에서
느끼는 위치감각이 소뇌에서 제대로 종합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어지럼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이의 전정기관은 기능이
약화되므로 말초신경에서 전정기관으로 전달되는 정보가 약30% 감소한다.

이와 함께 내이 유모세포의 퇴행성변화와 전정신경세포의 소실은
전정기관의 기능을 더욱 약화시킨다.

파킨슨병 비타민결핍 당뇨병 등은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며 동맥경화
뇌혈관및 심장혈관질환 등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악화시키므로
이를 예방하는 것은 어지럼증을 예방하는 기본이다.

나이가 들면 공기를 울려 소리를 내는 성대가 얇아지므로 고음을 내게
된다.

남자가 여자보다 심하다.

또 후두연골이 아주 딱딱해지면 공명현상에 제약이 가해지므로 소리가
떨리게 된다.

아울러 마찰을 일으켜 소리를 내는 성대와 성대의 간격이 넓어지므로
목소리가 거칠고 숨찬듯한 소리로 변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