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은 28일 경남도와의 "현대그룹의 고로제철소 유치 및
건설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고로제철소 건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착공시점은 언제인가.

"가능한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겠다는 생각이다.

부지조성 결정이 끝나면 부지의 용도변경 작업등 협의과정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늦어도 99년말 기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통상산업부등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사업에 필요한 논의는 우선 건교부를 거쳐야 하는 것이지 통산부의
허가사항은 아니다.

앞으로 사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통산부와 협의할 사항이 생기면
그때가서 협의하겠다.

지난해 공업발전심의회가 수급문제를 들어 고로제철사업을 반대했는데
이미 올해 철강수요가 5천3백만t 수준이다.

공발심은 2000년 수요가 5천1백만t이라고 했지 않는가.

오히려 오늘의 경제난국을 직시한다면 정부도 느낄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제철사업 참여계획은 계열사들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아니다.

계열사의 철강수요는 모두 합쳐 3백만t에 불과하다.

현재 동남아시아권의 철강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고로 2기가 새로 가동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조속히 고로 제철소를 건설해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

-총투자규모는.

"60억달러다.

당초 4조8천억원으로 잡았으나 환율이 올라 지금은 5조4천억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투자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검토 결과 자기자본이 60%일때 수익성이 좋다는 판단이 섰다.

따라서 60%는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현대의 우수한 대외신용도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조달하겠다.

투자를 한다고 해서 한꺼번에 5조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빨리해도 한해에 1조6천~1조7천억원씩 3년간 투자된다.

재원걱정은 안한다"

-정권 변화에 따라 제철사업이 타격을 받을수도 있지 않겠는가.

"정권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경제원리에 벗어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더욱이 현대의 제철사업은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20년전부터 추진해온 것이다"

-기술협력선은 확정됐는가.

"아직 검토중이다.

독일과 일본업체를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반드시 한 곳만은 아닐
것이다.

독일 티센제철소도 그 대상 가운데 하나다"

-한보 인수 의사는 없는가.

"한보철강은 포스코와 동국제강에서 인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창원=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