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두말할 나위없는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

도요타식 생산방식은 생산효율성의 극치를 자랑한다.

그러나 숨겨진 도요타의 이면에는 물류시스템판매회사란 모습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백억엔.

이 분야에서도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있는 셈이다.

자동차생산공장의 효율성향상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된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는 점차 도요타무인물류시스템부가 생겨나는 환경을 조성해 왔다.

86년 도요타는 아이치 기후 미에현을 중심으로 판매지역과 취급상품을
확대, 95년 별도의 판매부문으로 독립시켰다.

도요타물류시스템이 고객의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과정은 이렇다.

의뢰가 들어오면 회사.공장 등에서 원하는 목표를 파악한 후 현장을 조사
분석한다.

기본설계단계에서는 물류량 운반.관리방식 등을 검토, 레이아웃을 정하고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투자효과를 검토한다.

이후 상세설계에 들어가 필요한 기계를 설계, 제작한 후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다음은 시운전과 애프터서비스과정이다.

도요타물류시스템의 강점은 수많은 자동차부품의 납품과정 등을 간소화하는
식으로 현장을 통해서 터득한 독특한 방식들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도요타는 공장자동화를 위해 컨베이어벨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자사가 독자개발, 생산하고 있는 자동운반기기를 사용한다.

산업혁명이래 컨베이어벨트는 부품공급을 원활히 하고 생산자를 분업화
숙련화시키는 상징이었으나 최근에는 작업장안에 데드스페이스(Dead space;
쓸모없이 버려지게 되는 공간)를 만들어내고 작업공정의 변화에 따라
작업장의 레이아웃을 변경하기가 어려운 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도요타의 무인운반대는 이같은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은 단순히 기기와 같은 하드웨어구축으로 되는게
아니다.

기기와 기기, 기기와 사람간의 연결을 시스템화함으로써 기기가 성능을
발휘하게 된다.

도요타물류시스템이 이를 "전체최적"이란 단어로 규정한다.

도요타자동차에서 비롯 도요타물류시스템으로 확대돼 가는 과정이야말로
매출이 늘지 않아 업종다변화해야 할 기업들에 전범이라 할 수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