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 회장이 이끄는 크라이슬러가 "신앙"처럼 지키는 경영 원칙이 하나
있다.

활동기준 원가계산(ABC)이라는 경영 시스템이다.

끊임없는 원가 관리를 통해 비효율적이고 중복적인 업무과정을 없애거나
개선하고, 내부 생산보다 외부 구입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부품은 과감하게
협력업체에 주문 생산한다는 것이 골자다.

크라이슬러는 이같은 ABC 경영을 바탕으로 기존의 자동차 생산 과정
자체를 해체하고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차종별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부품 공급 및 생산 담당자들로 시작 단계
부터 함께 참여하는 팀을 구성했다.

"플랫폼 팀"으로 불리는 이 새로운 생산방식 도입으로 부서간 장벽이
무너지고 관료주의적 구조가 분해됐다.

불필요한 일들도 크게 줄어들었다.

획기적인 경비절감과 개발 기간 단축이 가능해졌다.

< 뉴욕 = 이학영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