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및 수도권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소형주택의무건축비율이
폐지된 이후 수도권에서 소형아파트 공급이 격감하고 있다.

특히 용인 김포 파주 광주 등 인기주거지역이면서도 소형주택을 의무적
으로 짓지 않아도 되는 지역에서 자체사업으로 아파트를 분양하거나 공급을
계획하는 건설업체들은 대부분 소형평형을 없애거나 대폭 줄이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전용면적 25.7평이하 소형아파트의 공급비중이
40%이상에서 10~20%선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 이들지역에서 중대형아파트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
만성적인 수급불균형 현상을 빚은 반면 소형평형은 업체들이 미분양으로
골치를 앓을 만큼 공급과잉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최고의 인기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용인시 일대에선 10여개 업체가
7천여가구를 10월이후 공급할 예정인데 이중 전용 25.7평미만 소형평형은
9백가구로 1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중대형평형만 공급하는 업체도 4개사에 달한다.

내달말 구성면 마북리에서 4백가구를 분양할 LG건설은 공급평형을 33,44,
55평형 등 중대형아파트로만 구성했다.

남광토건도 기흥읍 보라리에서 33,37,49,58평형 등 중대형아파트로만
1천8백가구를 11월께 내놓을 계획이다.

성원건설과 대영건설도 수지면과 보라리에서 33~51평형 6백8가구와
39~66평형 7백78가구를 11월이후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용인시 일대에서 공급될 소형아파트는 기흥읍 동성아파트(24평형 4백52
가구) 구성면 벽산아파트(24평형 2백96가구) 상현리 이원공영 아파트(24평형
1백42가구)등 1천가구를 밑돈다.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는 광주군일대에서는 업체들이 설계변경을 통해
중대형공급을 늘리고 있다.

태전리에 5차에 걸쳐 3천5백가구이상의 아파트건립을 추진하던 성원건설은
중대형위주로 평형을 조정, 가구수를 2천8백가구 정도로 낮출 방침이다.

지난 4월 1차분 6백50가구를 분양한 이 회사는 설계변경을 통해 10월이후
공급할 2차분에서 24평형을 없애고 32,38,51평형 4백35가구로 확정했다.

성원은 앞으로 공급할 3,4,5차분도 공급평형을 모두 30평형이상으로만
구성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도 10월로 예정된 탄벌리아파트를 중대형위주로 설계변경했다.

현대는 당초 계획했던 20평형대를 없애는 대신 가구수를 줄여 32~60평형
6백12가구를 분양할 방침이다.

광주군에서 공급될 소형평형은 경안리 우성아파트(23평형 1백40가구)
쌍령리 고합아파트(24평형 1백20가구)가 고작이다.

파주와 김포지역에서도 중대형공급 확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10월께 분양예정인 금촌읍 화신공영 아파트의 경우 2천4백64가구중 소형
평형은 19평형 1백84가구, 23평형 4백97가구에 불과하다.

반면 32평형 1천3백52가구를 비롯 중대형아파트가 전체물량의 70%가
넘는다.

조리면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중인 태초건설은 1천1백81가구 전부를
31~73평형의 중대형으로만 구성했다.

건일공영도 금촌서 10월에 공급할 아파트중 소형평형은 줄이고 45평형
30가구를 추가했다.

김포 풍무리에서 11월께 분양할 청구주택은 당초 24평형 70가구를 공급할
방침이었으나 설계를 변경, 30~60평형대 9백10가구로 다시 조정했다.

현대산업개발도 김포 마송과 인근 마전지구 2차공급분을 1차분과는 달리
소형평형을 넣지 않고 38평형과 31,42평형 등 중대형 아파트로만 공급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지난 4월 서울및 의정부 구리 수원 하남 등 14개 과밀억제권역을
제외하고 소형주택의무건축비율제도를 폐지했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