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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풍수] '풍수와 주거문화' .. 인간 위주 건축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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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수란 명칭은 땅속에 흘러다니는 생기가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모인다는 뜻에서 쓰였다.

    그래서 풍수전문가들도 초기엔 음양가 지리가 풍수사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다가 결국 풍수사란 명칭이 보편적으로 자리잡게 됐다.

    풍수사들은 묘지나 집터만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위치나 방위도
    봐주고 중요한 행사날짜까지 정해주는 등 주택문화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들은 땅을 만물의 어머니로 생각하는데서 주거지 선정작업을 시작했다.

    풍수사들은 특히 집터의 생기는 건물을 통해 받기때문에 건물의 자리와
    방향에 따라 거주자의 운명이 변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풍수적으로는 좌향이라고 했다.

    한때 풍수의 주된 일이 좌향보는 것으로 인식됐을 정도로 좌향은 풍수에서
    중요시되기도 했다.

    좌는 건물이 위치한 자리이다.

    풍수에서 생기가 모이는 곳을 혈이라고해서 이곳에 건물을 지어야 땅으로
    부터 오는 생기를 받아 거주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믿었다.

    결국 좋은 집터를 구해도 주건물이 혈에 위치하지 못하면 양기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혈은 인간의 경혈이나 어머니의 자궁에 비유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명당이란 말이 쓰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건물이나 묘지가
    들어선 자리를 혈이라고 하고 그 혈의 앞에 있는 마당을 명당이라고 부른다.

    향은 말 그대로 방향을 일컫는 말로 같은 위치에서도 건물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 거주자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봤다.

    특히 안방 부엌 대문은 방향을 고려해서 결정하는게 보통이었다.

    이 외에도 시기에따라 길흉이 결정된다고 여겨 터를 잡거나 기둥을 세우는
    날, 상량 및 대문만드는 날 등을 가려잡았다.

    이는 건축과정에서 목재의 뒤틀림이나 지반의 안정성 등을 고려하고 더
    철저한 계획과 시공을 하기위한 배려로 보인다.

    요즘에는 주거지의 부족으로 터만 있으면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고 집을
    짓는게 보통이다.

    과거 풍수사처럼 터잡는 것에서부터 건축의 진행일정을 점검하고 공정의
    완급을 조절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해도 터잡고 집짓는 과정에서 거주자의
    길흉화복을 따지는 조심성과 인간위주로 집을 짓는다는 기본 생각은 본받아도
    좋을 듯하다.

    단편적인 기술과 새로운 자재위주로만 발달해가는 현대주거문화가 반드시
    옳은 것인가는 재고해봐야 할 일이다.

    정광영 <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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