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화폐가 최근 연일 사상 최저치행진을 지속하는 등
심각한 통화위기를 겪는 반면 "통화위기의 원조"격인 멕시코의 화폐가치는
날로 상승하고 있어 이채.

멕시코 페소화는 20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7450페소에 거래돼 지난
96년 10월 21일(7.7410페소)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페소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여소야대"라는 불안한 정국
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탄력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정부가 최근 발표한 2.4분기중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8.8%를 기록했을 정도다.

페소화의 강세에 힘입어 채권값과 주식값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4년말 갑작스런 페소화폭락으로 인해 도산위기에 몰렸던 국가경제를
강력한 안정정책을 통해 살려낸 "멕시코모델"은 동남아시아국가들은 물론
경제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국에도 어떤 경제정책이 필요한지를 암시해
준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