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들이 옷 판매를 크게 늘리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의류의 비중이 아직은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대부분의 할인점들은 고객확보를 위해 의류비중을 높힌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제는 할인점을 외면하던 대형 의류메이커들까지 할인점 납품에 눈을
돌리는 추세여서 할인점의 취급의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할인점이 내세우는 최대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값이 싸다는 점이다.

할인점들은 또 철저한 사전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품질에서도 백화점에
들어가는 물건 못지 않다고 강조한다.

백화점 수준의 옷을 시장가격으로 판다는게 할인점의 주장이다.

할인점에서는 주로 어떤 종류의 옷을 파는지, 품질은 어떤지, 가격은 얼마나
저렴한지를 집중 분석한다.

<> 취급의류 =바지 반바지 블라우스 재킷 티셔츠 와이셔츠 남방 수영복
등과 같은 단품위주의 옷이 주종을 이룬다.

아동복과 유아복도 많다.

남성정장이나 여성투피스 원피스 등과 같이 패션이 중시되는 옷은 극히
드물다.

대량판매라는 할인점의 특성상 쇼룸을 설치하는 등 매장을 화려하게 꾸며야
하는 패션의류는 취급하기 어렵다고 할인점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남성복과 여성복의 매출비중을 비교해봐도 할인점 취급의류의 특성은
명확하게 드러난다.

할인점 전체 의류매출액중 남성의류가 50~60%를 차지한다.

여성의류는 20%선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아동의류이다.

할인점 의류의 또다른 특징은 유명 브랜드 제품이 적다는 점.

최근들어서는 대형의류업체들도 할인점 납품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은
중소기업 제품이 많다.

할인점에 납품되는 대기업제품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 자사 직영매장이나
백화점 등에 들어가는 제품과는 브랜드가 다르다.

김광만 E마트 의류바이어는 "선진국처럼 할인점내에 숍인숍형태로 의류매장
을 꾸며 조명이나 집기를 차별화하고 조언자를 배치하는 등 현장영업의
노하우가 개발돼야 손님들이 할인점에서 옷사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 가격 ="할인점에서 옷을 납품받을 때는 백화점 세일가격을 마지노선으로
한다"(시대물산 김경태과장)

할인점의류를 그만큼 가격대가 낮다.

할인점들은 마진을 20%정도로 낮게 잡고 인건비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옷가격을 보통 제조원가의 1.8배가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한다고 킴스클럽의
이병제 구매부과장은 밝혔다.

E마트 관계자는 "이니지오"라는 브랜드의 스포츠의류를 예로 들었다.

이니지오는 코오롱스포츠가 할인점 전용으로 개발한 브랜드로 티셔츠가
E마트내 스포츠데포에서 1만6천원~2만2천5백원에 팔린다.

브랜드가치나 품질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값만 따지면 코오롱이 백화점에
납품하는 "헤드"브랜드 제품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이다.

할인점 의류매입담당자들은 "간단한 티셔츠나 아이들 바지의 경우 지방
상인들이 재래시장에서 사는 도매가격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백화점들이 팔고 남거나 시즌이 지난 옷들을 세일을 통해 처리하는 것처럼
할인점도 가끔 가격인하 행사를 한다.

<> 품질 =할인점 관계자들은 물론 백화점에 들어가는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백화점쪽에선 품질이나 가격의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반박한다.

백화점이 패션의류에 비중을 두는 반면 할인점은 실용성 의류에 촛점을
맞추고 있어서 그렇다는 얘기다.

같은 업체에서 나오는 제품이라도 대표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중
어느 쪽에 더 신경을 쓰겠느냐고 백화점 관계자들은 반문한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