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2주년을 맞아 공중파 3사와 케이블TV가 다양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마련한다.

KBS1TV는 도쿄 전범재판과 야스쿠니 신사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본을 보는 두가지 테마"를 12, 13일 밤 10시15분 방송한다.

1편 "도쿄 전범재판"에서는 재판의 전과정을 재구성하고 당시 일본의
태도와 일본인들의 역사인식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2편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야스쿠니 신사와 천황이 어떻게 연결돼
있으며 일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본다.

KBS2TV는 일제시대 강제연행된 노무자들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다룬
"미야다 마을 사은비의 진실"을 15일 오전 10시에 방영한다.

MBCTV는 "PD수첩-수수페호의 침묵"편을 12일 밤 11시 방영한다.

96 방송위원회 프로그램 기획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2차대전 최대
격전지였던 남양군도 사이판섬 남서부에 위치한 수수페호를 답사,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에 징용됐던 한국인들이 수장됐다는 의혹을 밝힌다.

전후 조직적으로 사이판을 추모방문하고 정부 주도로 남태평양 일대의
일본군 유골수집에 열을 올리는 일본의 의도를 분석한다.

MBC는 또 일본청소년들의 변화상을 취재한 "일본의 내일, 젊음에 건다"를
14일 밤 12시20분에 내보낸다.

SBSTV는 15일 오전 9시 "아! 관동대지진"을 통해 6천명이상의 조선인이
학살당했으나 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관동대지진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을 경험한 사람들의
충격적이고도 생생한 증언과 함께 학살에 군경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음을
반증하는 군문서도 공개한다.

또 16일 밤 10시55분 "조총련 사람들"에서 공산주의 몰락과 김일성
사망후 조총련계 동포사회에서 불고 있는 변화와 고민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케이블TV 다큐멘터리채널도 공중파 못지 않은 의욕을 보이고 있다.

Q채널은 15일 오후 1시 "세종로 1번지"를 방영한다.

옛조선총독부 건물의 건립과정과 배경, 이곳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
등을 살펴본다.

오후 3시에는 태평양전쟁의 전과정을 밀도있게 다룬 "증언, 태평양전쟁"을
방송한다.

CTN은 14일 밤 11시 일본 자위대의 실체를 해부한 "일본의 재무장, 그
끝은 어디인가", 15일 밤 11시 신탁과 반탁,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 등을
다룬 "해방 그 이후 반탁운동과 건국"을 방영한다.

17일 밤 9시30분에는 독립기념관의 위상과 나아갈 방향을 조명하는
"개관 10년 독립기념관을 가다"를 내보낸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