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국유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외국 투자기업의 진출과 사업영역의 제한을 통해 국내기업을
보호할 방침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중국의 주룽지(주용기) 상임부총리는 최근 내부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국유기업의 경영악화는 내부적인 원인도 있지만 외자기업에 의한 타격도
컸다고 지적하고 "민족 공업"의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홍콩의 성도일보
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주부총리는 개혁.개방의 결과, 외국투자기업의 활발한
진출로 중국 경제가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유기업은 시장 등을 잠식당해
경영상의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는 없다고
역설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공업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는 아직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정유산업, 맥주, 오토바이 제조 등 일부 분야에 대한 외자
기업의 진출을 제한하고 서방의 대규모 자본진출에도 제동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총리는 국유기업의 개혁을 위해 외자기업의 제한과 병행해서 적자가
심한기업의 경우 서방의 기업 적자생존 원칙을 적용, 파산.합병 등의 정책을
적극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