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혁 고합그룹회장은 24일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 연사로 참석, "남북경협과 경제계의 대응전략"을 연제로
특강했다.

장회장은 "통일문제에 대한 정서적인 접근은 곤란하다"며 "소규모
투자부터 차근차근하게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연 요약.

많은 사람들이 남북간 경제협력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데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

남북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경제교류, 협력이 부진한데는 무슨 정치적
장애물이 있지않나 의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남북경협이 진전되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는 뭔가.

그것은 현시점에서는 북한이 남북경협을 진정으론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북한을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여야 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에게 공동번영의 길을 확실하게 천명해줄 필요가 있다.

동시에 북한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남의 일로 생각하지 말고 우리 일로
생각해 그 해결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통일에 대한 정서적 접근 환상 망상 위선 등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감정과 경제협력은 확실히 분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 보다는 큰 투자가 아니더라도 작은 투자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