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가까이 지연되어온 "세운상가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주택공사는 24일 서울 을지로3,4가와 인현동1,2가 예관동 및 초동일대
삼풍상가에 대한 시공을 주공이 담당키로 재개발조합측과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풍상가는 "세운상가 재개발사업"의 1단계 사업으로 이번에 시공자가
선정됨에 따라 삼풍상가와 함께 세운상가 진양상가 대림상가 등으로 이뤄진
"세운상가 재개발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세운상가 일대는 지난 79년 서울시에 의해 도심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시공자 선정 개발방향 등을 놓고 이견이 심해 18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에따라 삼풍 세운 대림 진양상가 등 10만5천여평 규모의 세운상가
일대는 숙박 업무 백화점 판매 주거 레저 등 각종 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개발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와함께 주공의 삼풍상가 재개발사업 수주가 확실시됨에 따라 세운상가
전체의 재개발사업 시공권도 주공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 개발계획

삼풍상가는 세운상가 재개발계획대상지역중 1-3구역과 4구역에 해당하며
전체 부지 면적은 2만7천94평이다.

삼풍상가 소유권은 국.공유지를 포함, 모두 6백17명에게 분산돼 있으며
출판소 판매점 숙박업소 업무시설 등 모두 6백28개 시설물이 있다.

주공은 이곳에 오는 2005년께까지 모두 2조3백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하고 1천2백%(지하층 포함)의 용적률을 적용해 지상 20~30층, 지하
5~7층, 연면적 22만7천5백92평 규모의 복합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주공은 이를위해 오는 10월까지 소유자들로 부터 재개발사업 동의를 얻어
시공계약을 체결하고 2000년 8월엔 사업시행인가를 얻어내 2001년중 철거
및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주공은 세운상권 전체 재개발사업과 삼풍상가 재개발사업을 연계해 복합
단지 기능을 일원화하는 등 개발방향과 개념 등을 서울시와 조율할 방침이다.

<> 향후 전망

주공이 삼풍상가 재개발 사업 시행자로 선정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세운상권 전체에 대한 재개발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주공은 특히 세운상권의 축을 이루는 세운상가 및 대림상가 진양상가
재개발 사업과 삼풍상가 재개발사업을 연계추진할 방침이어서 세운상가
일대는 국내 최대규모의 복합개발 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세운상가는 2구역 1만1천6백81평과 1-1구역 9천5백64평 등 2만1천2백45평
이며 대림상가는 3구역 1만2천3백85평 및 1-2구역 1만1천1백85평 등
2만3천5백70평, 진양상가는 3만3천3백4평으로 삼풍상가를 포함한 세운상가
재개발사업 총 규모는 10만5천2백13평에 이른다.

주공이 삼풍상가 재개발사업 시공자로 선정된 것은 이같은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민간업체가 맡을 경우 수익성 높은 판매시설만 집중 배치하는
등 전체 개발이 기형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