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잡지 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중인 영화평론가
두사람의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강한섭 (서울예전 영화과교수)씨의 "어떤 영화를 옹호할 것인가"와
이정하 (시나리오작가겸 평론가)씨의 "영화와 글쓰기"가 그것.

"어떤 영화..."는 강씨의 88~96년 평론 모음.

연도별 한국영화계 핫이슈와 주요 개봉영화에 대한 평을 함께 담았다.

강씨는 70년대의 이장호 김호선 하길종씨 세대보다 활력이 떨어지는
80년대말~90년대초 감독들의 활동상을 아쉬워하고 존경받는 거장 아래
이뤄지는 도제식 수업체계를 옹호하는 전통옹호론을 펴는 한편 일본영화에
대한 폐쇄적 성향과 검열제도등 우리 현실을 비판한다.

그의 일관된 주장은 "유치하고 어설픈 대목이 있더라도 한국영화를
아끼고 가꿔야 한다"는 것.

"영화와 글쓰기"가 강조하는 대목은 "대부분의 영화는 수준높고 지적인
예술로 보기는 어렵고 이 때문에 비난도 받지만 바로 그것이 영화의 강한
생명력"이라는 것.

민요나 트로트리듬처럼 덜 다듬어진 부분이 많지만 사람들과 시대의
기록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주장이다.

2권 모두 도서출판 부키의 영화총서.

<조정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