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백마역에서 고양시 풍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가족단위 행락객을
대상으로한 레스토랑 카페 음식점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 일대 땅값이
지난해에 비해 3배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애니골 먹거리촌으로 불리는 이곳은 대부분 밭과 임야로 돼 있었으나
일산신도시 입주가 완료되고 전철이 개통된 지난 2~3년이후부터 개발붐이
한창이다.

지난해 5월 대형 레스토랑 한,두개가 처음 들어선데 이어 지금은 20여개
이상이 영업중이고 신축중인 대형건물도 10여곳에 달한다.

이에따라 준농림지인 이지역 땅값도 지난해 평당 40만~50만원에서 3배이상
뛴 150만원에 거래됐었으나 최근에는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호가도 평당
2백만원대로 올랐다.

이는 이곳 먹거리촌이 형성초기인데다 업소당 매출이 평일에는 하루평균
2백만원, 주말에는 4백만~5백만원에 달하고 주말예약손님을 안받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일대 업소들의 특징은 대지면적 3백평 건평 1백평 이상으로 대형건물이
주종을 이루고 한정식부터 일식 양식 카페 등 다양한 먹거리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장흥이나 일영지역과는 달리 모텔이나 여관 등 유흥시설이 하나도 없고
철저히 가족단위 행락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업 초기에는 일산신도시 주민이 주수요층을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화정
능곡지역 거주자와 서울 고객들이 대거 늘었다.

주말에는 서울지역 고객들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난 3월 문을 연 대중음식점 사평역의 총지배인 김정호씨는
"이곳은 지하철과 기차외에도 자유로나 서오릉로를 통해 서울까지 30~40분
이면 도달할 수 있는데다 다양한 먹거리로 구성돼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젊은층이 선호하는 장흥이나 일영유원지와는 또 다른 형태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