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가 1천5백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명동코스모스백화점이 무명의 부동산
개발업체에 넘어갔다.

부동산컨설팅회사인 북두칠성(회장 이배식)그룹은 지난 10일 서초동
서울지법에서 열린 코스모스백화점 4차경매에서 단독으로 응찰, 낙찰받았다.

계열사인 남양관광을 통해 응찰한 북두칠성그룹은 이날 최저경매가인
5백79억원보다 32억원이 많은 6백11억원을 써냈다.

이로써 3차례에 걸친 유찰 등으로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우여곡절을 겪어온
명동 코스모스백화점은 북두칠성그룹에 의해 재개발절차를 밟게 됐다.

북두칠성그룹은 현재의 코스코스백화점 건물을 헐고 지하 8층 지상 20층의
국제금융복합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그룹의 고휘 기획실장은 "이미 이같은 규모의 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는
건축허가가 나와 있어 빠른 시일내에 건설회사를 선정해 명동의 명물이 될
복합센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두칠성측은 이 복합센터에 국내외 증권 금융회사를 11~14층에 유치하는
한편 외국인이 거주할 수 있는 30~60평형대의 오피스텔을 15~18층에 지을
방침이다.

또 7~10층에는 영상문화센터, 2~4층에는 잡화점, 지하 3~4층에는 각종
스포츠시설을 들일 계획이다.

북두칠성그룹은 지난 95년 10월 설립돼 현재 왕건설 왕무역 등 6개 계열사
를 갖추고 있다.

북두칠성은 지난해 종로의 명물이었던 국일관소유회사 남양관광을
2백50억원에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북두칠성은 인수직후 한국토지신탁과 개발신탁계약을 맺고 청소년테마상가
로 분양하고 있다.

창업자인 이회장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85년부터 무역업을 시작
했으며 전국에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고기완.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