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바닷가의 산정상에서 하늘로 날아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비행한다고 상상해보자.

게다가 바다위를 휘돌아서 해변가 풀밭에 착륙한다고 생각해보자.

남들은 다들 산을 걸어오르며 가을 단풍을 감상하고 있는 설악산
신선대에서 하늘로 비상하여 바위에 붙은 산호초처럼 오색찬란히 내려다
보이는 단풍을 감상하다가 고개를 들면 속초앞바다가 보이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깊은 바닷내음이 가슴속 깊이 차온다고 상상해보자.

또는 양평 유명산 7백50m 정상에서 석양의 햇살을 받으며 일단의
글라이더들이 줄을 지어 하늘로 올라 어두워지는 대지를 내려다보며
산아래로 서서히 내려앉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이러한 꿈을 실제로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대건설 패러글라이딩동호회 (회장 사업관리부 김순호 차장)가
주인공이다.

1994년초 창단하여 짧은 기간이지만 각자의 기량 연마를 위해 많은
육상훈련과 원정비행을 통해 상당수준의 비행실력을 쌓아왔다.

푸른 창공에서 구름을 벗삼아 하늘을 나는 기분은 가히 선계에 든
느낌이다.

또한 비행후에 동호회 회원들과의 술 한잔은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이다.

윤재호 이사, 김순호 윤영욱 차장, 예민수 곽근택 대리 등은 특히
창립체육대회때의 축하비행을 통해 애사심과 충천하는 기상을 사우들에게
심어주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현지에서 아파트 분양을 지원하기도
했는데, 이천과 보령에서의 비행행사가 그것이다.

그 당시에는 업계로서는 처음으로 직원들이 앞장서서 시도한 행사여서
지역민들에게 당사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1995년 8월15일 독립기념관에서 있었던 광복 50주년 축하비행에 우리
동호회가 참가해서 좋은 비행을 했던 일은 참으로 보람있었던 일로
기억된다.

우리 동호회는 매월 2회씩 가까운 활공장을 찾아 기량을 닦고 있으며,
연간 수차례 국내 활공장들을 순회하며 원정비행을 한다.

특별한 계획으로는 백두산비행, 환경보호 캠페인 전개, 2002년 월드컵
홍보 해외원정비행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