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컴팩등 컴퓨터업체들이 잇달아 네트워크시장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컴퓨터업체와 네트워크전문업체간 시장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지 6일자는 그동안 네트워크전문업체에 의해 장악돼 왔던
연간 3백60억달러에 이르는 이 시장에 컴퓨터업체들이 가세함에 따라
양진영간 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팩은 최근 2억8천만달러를 들여 네트워크전문업체인 마이크로콤사 인수를
발표하면서 네트워크시장진출을 본격화했다.

컴팩은 네트워크분야에서의 실적이 아직은 미미한 상태지만 내년쯤 매출
규모를 현재보다 5배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올들어 컴퓨터와 네트워크시스템을 연결하는 접속카드등 저가의
하드웨어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네트워크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도 조만간 "기가비트이더넷"으로 알려진 초고속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성하는 하드웨어의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컴퓨터업체들이 속속 시장참여를 가시화하고 있어 한때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고수익을 올렸던 네트워크업체들이 앞으로는
컴퓨터업체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