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2년 서울시 지방공무원교육원장을 지낼때 정보화시대의 공무원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컴맹이라도 면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뒤 전직 장.차관들의 모임인 마포포럼에 참여하면서 몇번 교육을 더
받았지요.

그러나 아직은 초보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이원택(62)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상근부회장의 정보마인드는 남다르다.

이제서야 겨우 PC통신에 접속해 가끔씩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는 정도라고
겸손해하는 그지만 실상은 고려대 컴퓨터과학기술대학원 최고위 정보통신
과정을 수료할 정도로 배우고자하는 열의가 대단하다.

또 그는 95년7월부터 기협중앙회 상근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PC통신내에
부가가치통신서비스인 "중소기협중앙회 CUG(폐쇄이용자그룹)"개설과 오는
11월께 웹서비스로 상용화될 예정인 "중소기업정보DB"개발 등과 같은
굵직굵직한 정보화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가을 정보통신과정에 입학하면서 PC통신 유니텔 개인ID를
발급받아 가끔씩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기협중앙회 업무와 관련된 각종 정책이나 금융 산업정보를
검색합니다.

그리고 신문기사의 경우 필요한 기사만을 찾아볼 수 있어 신문보는 시간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부회장은 그러나 PC통신에 올라있는 정보가 아직은 단순한 산업정보에
불과한 경우가 많아 다소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흔히들 최근 1~2년간의 사회변화가 조선시대 5백년간의 변화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과거의 지식은 더이상 지식으로 통용되지 않을 정도로 변화의 소용돌이가
대단합니다.

따라서 기업을 운영하든, 조직을 관리하든, 이제는 문서화된 내용만으로는
많은 정보를 접하기 어렵습니다.

그때그때 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갖가지 첨단도구를 이용해 전세계에 널려
있는 정보들을 검색해봐야지요"

현재 이부회장은 중소기업들을 위한 사이버쇼핑몰 구축을 추진중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각종 상품정보를 담은 DB를 통신망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제공,
중소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정보마인드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그는 2~3년 앞을 내다보는 시각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컴퓨터는 2백60만 중소기업이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중소기업관계자 모두가 하루빨리 이같은 마인드를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 글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