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일대를 울산에 이은 제2의 "현대타운"으로 조성하기 위한
현대그룹의 움직임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올 연말 현대석유화학의 제2 NCC(나프타분해공장)가 완공되면
대산공단이 울산 여천 못지않은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로 부상하게 된다며
이를 계기로 석유화학투자를 본격 강화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현대는 현대석유화학과 현대정유를 잇는 지역에 오는 8월 50만평 규모의
제2유화단지 조성공사에 착수, 2005년까지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공장과
하루 20만배럴규모의 석유정제시설, 중질유 탈황분해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 관계자는 "올 연말 제2 NCC가 완공되면 현대는 연산 90만t으로
국내 최대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면서 유화단지의 성공에 힘입어
타 계열사들의 서산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는 현재 석유화학 정유외에 대산읍 독곶리에 5만평 규모의
현대건설 철구사업본부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현대우주항공과 현대정공도
각각 99년 2001년 완공을 목표로 현지공장 부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관계자는 "적은 인원으로 가동이 가능한 유화나 정유공장에 비해
우주항공과 정공의 경우는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 지역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