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은 경쟁력 보강등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대표적인 미래 성장산업입니다.

정부는 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 중소기업지원등에 중점을 두고 정보통신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국제수지 개선이나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길은 "지식집약적인 신산업 개척"에 있으며 정보통신산업이
바로 이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의 날(22일)을 맞아 강장관으로부터 정보통신산업 육성과 정보화
촉진을 위한 정책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요즘 정보통신산업이 고속성장을 지속하면서 침체상태에 빠진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수지가 지난해 1백53억달러로 크게 늘어나는
국면에서도 정보통신산업은 94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정보통신분야는 전반적인 불황속에서도 기술발전을 바탕으로 급성장을
계속했으며 이추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돼 국내 시장이 지난해
11조원에서 오는2001년 27조원으로 늘어날것으로 보고있다"

-우리 경제회생에 어떤 기여를 할수 있다고 보는가.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시장경제기능이 제대로 안되고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을 포함한 경제주체의 경영혁신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볼수
있다.

이 문제 해결에 정보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정보화를 하면 정보통신산업만 잘되는게 아니라 리스트럭처링을 통해
모든 산업이 잘된다.

결국 정보화를 통해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해결할수 있는 길이 생긴다"

-최근 정부가 벤처기업육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정통부에서는 이를 위해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나.

"정보통신쪽은 기술혁신이 빨라 세계적으로 이 분야 발전을 벤처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핵심은 신기술을 개발해 비즈니스화하는 것이다.

정부출연연구소,기업의 연구소나 현장,대학등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기술을
가지고 상품화하는 것이 첫째다.

기술은 창의력으로 똘똘 뭉쳐있는 정열적인 두뇌집단에서 나온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자금과 경영상의 어려움등에
구애받지 않고 창업해 성장할수 있도록 기술 자금 인력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은 결국 우수한 인재에서 나온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인력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대기업들에 명문대 졸업자들이 많이 가있는데 쓸만한 사람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걸 보면 이들이 기업에만 가면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모양이다.

충분한 인력 공급도 중요하지만 현재 있는 두뇌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가 맑은 새벽에 일어나 일해야 좋은 기술이 만들어진다.

그러자면 기업을 파트너형태로 운영해야 한다.

스톡옵션을 도입하고 장외시장에 등록하는 것이 좋은 인력을 확보할수
있는 길이된다"

-정보화가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해결하는 좋은 수단이라는데는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보화를 해보니 확실히 좋아졌다는 소리는 별로 없고
오히려 돈만 든다는 불평도 적지않다.

정보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대책은.

"초고속망을 깔고 PC를 설치하기만 하면 정보화가 된다면 얼마든지
투자하겠다.

그러나 정보화에서는 구성원의 동의와 적극적인 마인드가 절대적이다.

며칠전 의료보험공단에 가서 의료EDI(전자정보교환) 운영현황을 보고 이를
절감했다.

EDI를 이용하면 의료보험료 청구가 금방 해결되는데 서울대병원조차
안쓰고 있다.

병원은 물론 국가전체적으로 엄청난 비용절감효과를 내지만 투명해지는게
싫어서 안쓰는것 같다.

결국 정보화가 잘 되려면 사회전체가 투명해지고 공정해져야 한다.

물론 정통부도 파이어니어적인 시범사업을 통해 정보화를 하니까 "이렇게
좋더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