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함브레히트(51)동아시아지역 담당 본부장(사장)은 BASF의
"머리"라고 할 수 있는 10인운영위원회의 위원이다.

BASF라는 거대한 종합화학기업을 움직이는 최고의사결정체의 멤버이면서
특히 동아시아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당연히 한국 중국 대만 일본등 동아시아지역의 석유화학산업 동향을
환히 꿰뚫어 보고 있는 경영인이다.

함브레히트사장은 중국등지에 유화제품을 대거 수출하는 한국의
유화기업들이 언제쯤 다시 호황을 누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피력했다.

"지난95년이후 아시아시장의 유화제품 가격이 하향추세를 보여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구조적인 공급과잉으로 인한 불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시아의 유화제품 수급상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경기가 서서히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함브레히트사장은 "실제로 나프타등 유화산업의 원료물질 가격이 최근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아시아지역 유화기업들의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중국지역의 인프라가 취약하기때문에 BASF의 난징 콤플렉스 건설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사실입니다"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투자후보지인 난징의 경우 인프라 문제가 있지만
천연가스같은 원료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유리한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인프라 개선을 위해 가능하면 물류센터건설부문에서는
외국업체와도 합작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함브레히트사장은 중국지역 설비투자건설에 투입할 자금을 모두
사내유보금같은 자체재원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덩치가 큰 BASF의 유럽공장 감가상각이 현재 거의 다 끝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신규투자 여력이 어느 때보다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함브레히트사장은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지난76년
BASF에 입사한후 플라스틱분야에서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95년9월부터 본격적으로 BASF의 아시아지역 경영에 참가해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 시작했으며 한국에도 자주 출장을 왔던 경영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