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의 완전 개통을 계기로 서울 동부권의 부도심권을 형성하고
있는 왕십리일대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상가임대료가 지난해 말에 비해 10~20%씩 오르는가 하면
권리금도 상승세를 타고 있고 준주거지역인 인근의 주택가 땅값도 인상되고
있다.

왕십리 일대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은 업무 유통 상업 등의 면에서
오는 2000년께부터 서울 동부권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는 것이 확실시돼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동향

행당로터리에서 제일은행-전풍호텔-상왕십리로 이어지는 약 2백50m 구간의
왕십리길 양편 상가밀집지역의 경우 상가임대료가 평당 8백만~1천2백만원으로
지하철 5호선이 완전 개통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초의 7백만~1천만원에
비해 크게 올라있는 상태다.

특히 젊은 층의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서 20평이 넘고 버스정류장 전철역
등과 가까운 의류점의 경우 권리금(프리미엄)이 7천만원이상을 형성하고
있으며 소형 스넥점과 CD판매점 등도 3천만원~4천만원에 이른다.

이와함께 상가밀집지역 뒤편으로 철물공구상과 상점 1~2층짜리 낡은
주택이 혼재해 있는 주택가 땅값도 올들어 인상폭이 커지고 있다.

이곳은 지난 95년 준주거지역 지정과 함께 용적율 등이 완화되면서 땅값이
한차례 크게 오른 후 지난해 말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상가주택이나 점포건물 등을 신축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평당 4백만~7백만원에서 4백50만~8백만원으로 오른 상태에서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함께 부동산업소에는 매물이 의뢰되는 대로 연락을 달라는 대기자들이
1백명 이상씩 이르며 특히 준주거지를 찾는 대기 수요자는 2백명을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부동산가는 행당로터리와 연결되는 5개 도로중 왕십리길을 제외한
응봉로 고산자로 무학로 등은 상가시설이 낙후, 왕십리길의 상권이 희소
가치를 타고 땅값 상가임대료 등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향후 전망

왕십리역세권 재편의 핵심은 오는 99년 8월 완공되는 왕십리민자역사
백화점이다.

국철 왕십리역부지 1만2천여평에 지하3층, 지상9층 연면적 2만5천4백74평
규모로 지어지는 이 민자역사는 철도청과 (주)청구가 공동으로 짓는 것으로
향후 유통 교통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98년이면 왕십리와 청량리를 연결하는 기존의 국철 및 지하철
2.5호선과 왕십리~분당간 분당선이 연결되면 하루 유동인구가 최고 4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다 현재 추진중인 하왕1.2 재개발구역을 비롯 행당재개발구역
금호재개발구역 등 주택재개발사업이 끝나게 되면 구매력이 높은 수요층을
등에 업게돼 잠실 영등포 신촌에 버금가는 거대 상권을 형성할 것이 확실시
된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