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CM(건설사업관리)의 정착과 기술력향상 경쟁력 강화에 활동목표를
두고 산.학.연이 보조를 맞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7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출범한 한국CM협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이내흔 현대건설사장은 협회창립취지를 이같이 밝히고 특히 시장개방을 맞아
건설산업의 선진화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CM의 개념을 기획에서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건설공사 전과정을
관리하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국내건설시장도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데다
공사참여자간 상반된 이해관계가 늘어나 CM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외국의 건설선진국에 비해 국내 CM기술수준이 크게
낙후됐다는게 이회장은 지적했다.

건설전문잡지 ENR집계에 따르면 지난 95년 미국내 20대 CM전문회사의
수주액만 2백80억달러(약 24조원)인데 비해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본격적인
CM공사의 발주조차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또 국내서도 제한적으로나마 CM계약이 가능하지만 국내건설업체중 CM을
수행할 수 있는 회사는 몇개 안되는 실정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회장은 이에대해 선진국의 경우 프로젝트의 발굴 기획 설계 시공 관리
등 공사의 전과정을 기술집약적으로 수행하는데 비해 우리는 시공측면만
중시, 부가가치가 높은 CM의 도입과 적용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회장은 이에따라 "외국 CM사와 기술제휴를 통한 기술력향상 및 전문가
양성, 대학내 CM과정 교육 등이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협회창립을
계기로 CM에 대한 인식을 확대시키고 기술을 축적시키는 등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종합건설업체를 적극 육성, CM참여를 유도하고 CM능력이
있는 업체에 대해선 시공과 설계감리 등 모든 분야를 집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