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연속 최우수 증권사"라는 영예의 타이틀을 일궈낸 인물.

그가 바로 신영증권의 원국희(64) 회장이다.

신영은 증권감독원이 종합경영평가를 시행한 이래 93영업연도부터 3년째
최우수 평가등급을 받았다.

약정순위로 보면 12~13위권에 그치고 자본금도 1천억원에 못미치는 중위권
이지만 영업내용에선 그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특히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은 단연 1위에 올라있다.

이같은 경영성과를 거둔 이면엔 원회장이 버티고 있다.

그의 온몸에 배어 있는 "야무진" 모습이 이같은 결실로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사 임직원이란 직분탓에 개인적인 주식투자 길은 막혀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진두지휘해온 원회장이야말로 주식투자의 귀재라고 손꼽을수 있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대림산업에 입사한뒤 계열사인 서울증권으로 옮겨
갔다가 당시 매물로 나왔던 신영증권을 인수한 것은 지난 71년.

동업자 7명이 모여 한사람당 5백만원씩 출자하면서 샐러리맨의 탈을 벗었다.

그때부터 이익만 나면 일부를 떼어 직원들에게 주식으로 나눠준 일은 유명한
일화에 속한다.

"근검절약"을 앞세운 알뜰한 그의 경영철학이 신영증권의 전사원들에게도
철저히 스며들고 있다.

고객이라 하여 "야단스레 모시는" 일이 없지만 한번 고객이 되면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그의 경영철학이래야 상식을 중요시한다는 평범한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같은 고집은 주식투자철학에 있어선 더욱 확고하다.

"주식투자는 기업에 대한 투자"라는 원칙 아래 건실한 경영을 하고 있고
이익을 낼수 있는 기업만을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또한 단기수익률에 매달리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있다.

치밀한 분석끝에 선택된 종목이라면 단기적인 시세흐름에 연연해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경영성과와 이같은 그의 투자철학으로 말미암아 숱한 증권경영자들
이 서슴없이 그를 주식투자의 귀재라고 꼽는지도 모른다.

한때 잘나가던 투자자들도 많고 수많은 "큰손"들이 명멸하는 시장인데도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말이다.

원회장은 지금도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매일아침 회장실로 출근
한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