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노트북PC 등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CD롬타이틀이 기업의 하이테크 홍보물로 각광받고 있다.

주식투자자는 물론 기업경영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업의
자발적인 정보전달을 의미하는 IR (Investor Relation.기업설명회)가
강조되면서 기업홍보 및 판촉수단으로 CD롬타이틀, PC통신 및 인터넷 등
각종 첨단매체가 잇달아 동원되고 있는 것.

특히 CD롬타이틀은 PC통신 및 인터넷 광고와 달리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PC가 일반화되면서 새로운 광고매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물론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기업홍보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관계자들은 CD롬타이틀은 평면적인 인쇄광고나 정보전달 시간이
제한된 방송매체와 달리 다양한 정보를 화려한 이미지에 담아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IR를 위한 CD롬타이틀은 현대와 태평양이 그룹홍보를 위해 제작한
것을 비롯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업체들과
현대정보기술 삼성SDS 쌍용정보통신 등 정보관련업체들은 거의 1~2종씩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제일모직 대우자동차 에이스침대 삼성항공 등 상당수 단위
기업들도 이미지 및 제품홍보를 위한 다양한 CD롬 타이틀을 내놓았다.

또 한화그룹은 지난해 해외홍보를 위한 영문 CD롬타이틀을 제작했으며
LG그룹은 21세기를 대비하는 신경영 구상인 "비전2005"를 다룬 사내교육용
CD롬을 각 계열사에 배포했다.

이와함께 삼성 대우 선경 등 주요 그룹사들도 현재 홍보 및 교육용
CD롬타이틀을 만들고 있거나 제작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D롬타이틀이 기업홍보에 이용되기 시작한 시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품을 소개한 CD롬을 제작한 94년 무렵.

국내 및 해외영업점에 무료로 배포된 이 CD롬 타이틀에는 반도체제품에
대한 기술적인 정보는 물론 제품매뉴얼 마케팅정보 회사소개 등이 상세하게
소개돼 주목받았다.

이어 95년 현대그룹이 국내 기업사상 최초로 신입사원 모집용 기업홍보
책자를 CD롬 타이틀로 제작해 전국의 채용 설명회장과 대학 도서관
취업보도실 등에 배포하면서 CD롬 타이틀은 본격적인 홍보도구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다른 기업들은 물론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 타이틀에는
현대그룹의 세계화 전략과 첨단 제품, 신인사제도 등을 소개한 "앞서가는
현대", 기업문화 복지후생제도 사회봉사활동을 다룬 "함께하는 현대"와
"계열사소개" "50문50답" 등의 메뉴가 실렸다.

현대그룹문화실 관계자는 "텍스트와 함께 다양한 사진 영상 음악 등
시청각자료를 담아 컴퓨터세대인 신입사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첨단 정보사회에 부응하는 기업이미지를 심는데도 큰 효과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자동차는 최근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등 잇달아 신차를
발표하면서 홍보용 CD롬타이틀을 함께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차발표회때 집중적으로 배포된 이 타이틀은 대우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새로 발표된 차종을 크게 부각시킨 내용으로
고객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김승일 대우자동차홍보과장은 "10만장의 홍보용 CD롬 타이틀이 부족할
정도로 고객들의 수요가 대단하다"며 "정보화시대가 진전될수록 기업홍보를
위한 CD롬 타이틀 제작 보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