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개발할 때도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라는 시장경제원리가
적용된다.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개발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요자들이
중심이 되어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부동산 개발의 한 방안이 될수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대지 1백평을 갖고 있던 최모씨는 실수요자들을 모아
비즈니스형 동호인빌라를 지어 실제 투자금액을 크게 줄이는데 성공한 사례.

최씨는 땅의 한면이 경사지에다 도로에 접해 있어 개발여건이 불리하지만
삼성동 무역센터및 로데오 패션거리 등 업무중심지역과 가까워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테마형주택을 지어 분양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
했다.

그러나 연립이나 다세대를 지을 경우 옆집 대지경계선으로부터 2m이상을
띄어야 하는 등 건축제한이 많아 채산성이 맞지 않는데다 공사비 부담이
만만찮고 분양에도 자신이 없어 전문가와 상의한 끝에 동호인들을 모아
다가구주택을 건립하기로 최종방침을 정했다.

다세대와 비교해 실제 건축면적을 확대할수 있고 실수요자들을 확보한
상태에서 주택을 지음으로써 공사비와 미분양으로 인한 자금부담을 최소화
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가구주택으로 지어 세금을 1가구분에 대해서만 납부해 비용을 더 절약
했다.

가장 중요한 소유권 문제는 8가구가 똑같은 비율의 지분을 나눠 가짐으로써
원만히 해결했다.

최씨 등은 자신들이 직접 살 집이기 때문에 고급주택으로 짓기로 하고 40%는
벽돌을 사용하고 60%는 드라이비트 외단열공법으로 시공하였다.

건물전면에는 1.5m가량의 넓은 발코니를 배치했고 별도의 베란다 샤시를
안해 건물의 미적 감각을 살렸다.

또 지붕을 둥근 모양으로 하고 단열재를 100mm짜리로 시공해 여름에 시원
하고 겨울에 따뜻하도록 지었다.

이 빌라를 짓는데 들어간 비용은 평당 6백만원의 땅값과 평당 2백40만원의
공사비를 포함해 모두 10억4천만원.

가구당 1억3천5백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지난해 6월 착공되어 올해 2월에 완공된 이 빌라에는 오퍼상을 하는 4가구와
패션유통업에 종사하는 4가구가 현재 입주해 살고 있다.

지상4층 규모로 건립된 이 빌라는 실평수 25평으로 분양면적은 30평형을
넘는다.

강남 주택가에서 30평형대의 주택을 사려면 2억원이상을 주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구당 7천5백만원을 절약한 셈이고 전체론 6억원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 도움말 = 한국예건 548-0483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