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악재행렬로 종합주가지수가 6일연속 하락하며
70여일만에 610대로 주저앉았다.

재정경제원이 한국통신 주식 상장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600대로 밀렸다.

신용만기매물과 담보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하한가 종목이 3백38개로 연중 2위(1위는 1월7일 3백44개)를
기록했다.

한보.삼미 부도 여파로 회사채 수익률이 연13%를 위협했으며 환율도
오름세를 지속, 증시를 짓눌렀다.

은행.증권주가 이틀째 크게 상승하고 반도체와 석유화학주및 한전 등 일부
대형우량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으나 대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장중 동향 =꽃샘추위로 싸늘하던 24일 주식시장은 5일 연속하락에 대한
반발매수가 일면서 약보합으로 시작했으나 "한국통신 주식 상장"이란 돌출
악재로 크게 하락했다.

강경식 경제부총리가 한국통신 주식을 예정대로 상반기중 상장토록 지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로 전장 후반께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5포인트나
떨어진 607.87(1분지수 기준)을 기록, 600붕괴의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
는 불안감이 높아졌다.

다행히 후장들어 "현재와 같은 증시상황에서 한통주 상장은 계획대로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는 해명성 보도가 나오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5.87포인트 떨어진 617.26를 기록했다.

<> 특징주

=현철씨와 관련됐다는 의혹설이 제기되고 있는 코오롱 그룹주들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보.삼미그룹 이후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중견그룹들도 하한가 행진을 계속했다.

선도전기 삼진제약 영풍산업 등을 필두로 하는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신용
만기물량과 담보 부족이란 족쇄에 걸려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김시학 회장이 직접 나서 자금악화설을 공개해명한 청구는 6일 연속 하한가
를 계속한 반면 청구의 주거래은행으로 은행주 폭락을 선도했던 대구은행은
6일만에 상한가를 기록, 은행주 반등을 선도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은 16메가 D램값이 12달러선까지 올랐다는
보도로, 호남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등 석유화학관련주들은 SM가격 상승에
따른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쌍용자동차도 삼성그룹으로의 피합병 소식이 다시 나오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 진단

=지난주말부터 은행.증권주 등 대형주들은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며 반등을
보이고 있는 반면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폭락하는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신용매물이 정리되고 한보.삼미 부도같은 장외악재의 영향력이 다소
수그러들 때까지 이런 흐름이 계속되며 지루한 조정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투매가 계기를 만든다는 증시격언대로 종합주가지수 600 안팎에서 매수
타이밍을 잡을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호재 악재 >>

<>재경원, 한국통신 주식 상장싸고 오락가락
<>회사채 수익률, 연13% 육박
<>25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담보부족계좌 1만2천개 추정
<>16메가 D램.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