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보국정조사특위가 21일 당진제철소 방문조사를 시작으로 45일간의 활동에
들어간다.

여야는 이번 특위활동이 향후 정국운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규모 실무조직을 운영하며 세부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자민련 이인구의원으로부터 이번 특위에 임하는
각오와 대책 등을 들어본다.

=======================================================================

"한보사태가 일어난 것은 김현철씨의 국정개입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한보사태와 김씨의 국정개입비리를 같은 선상에 놓고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자민련 한보특위 간사인 이인구 의원은 20일 자민련의 특위운영방향을
이같이 설명하고 "현철씨의 증언은 최소한 이틀이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위에 임하는 자민련의 입장은.

"한보사태는 국가기강을 흔들어놓은 엄청난 사고다.

권력의 검은 손이 구석구석 개입된 대형 비리사건인 만큼 출발점에서부터
권력이 어떤 과정을 통해 개입됐는지를 철저히 추궁해 나가겠다"

-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증인들이 4명에 불과해 진실규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현재까지 채택된 증인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물증이 제시되면 언제든지
추가적인 증인채택이 가능하다.

이원종 전 정무수석 오정소 전 안기부1차장 이웅렬 코오롱회장 등도 상황에
따라 증인으로 채택할수 있을 것이다"

-현철씨의 증언시기및 횟수를 둘러싸고 여야간에 이견이 있다.

"국정개입의혹과 한보관련문제를 질의하려면 현철씨의 증언은 최소 이틀
이상 필요하다.

신한국당도 현철씨를 증인으로 채택한 이상 굳이 하루만 증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간사회의에서 4월15일이후의 증인소환 일정을 합의하지 않고 있는데.

"보고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듣고 자료를 파악한후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다.

현철씨의 소환시기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큰 이견이 없다"

-자민련내 의원들간에 역할분담이 되어 있는가.

"전문위원및 중앙당 당직자들로 이루어진 실무지원팀이 이미 구성됐다.

중요 증인에 대해서는 의원간에 사전에 협의, 중복질문을 피하고 효율적인
청문회가 되도록 하겠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