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집값이 상승세가 꺾인후 여전히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상계동 등 주요 지역 부동산업소마다 매물은 쌓여있는 반면 이를 찾는
수요자의 발길은 거의 끊긴 상태이다.

전세값도 광진구 강북구등 일부지역에서만 소폭 오르는 반면 대체적으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과 올해초 서울지역 집값 상승을 부추겼던 양천구 목동의 경우
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해 오는 5월부터 재산세가 큰 폭으로 오를 것에 대비,
재산세부과전에 처분하려고 내놓은 매물이 업소마다 쌓여있다.

그러나 투기단속 여파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또 고밀도개발과 함께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던 저밀도지구 아파트들도
눈에 띄게 값이 떨어졌다.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아파트 11평형의 경우 3백만원이 내린 7천만~
8천7백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으며 잠실주공단지도 평형에 따라 최고
5백만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마포와 서대문 등 일부 지역에선 집값이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마포현대아파트 34평형은 이달초에 비해 1천만원이 올라 1억9천만~
2억1천만원에 거래됐다.

서대문구 홍은동 벽산아파트 41평형도 최근 5백만원이 오른 2억7천5백만~
2억8천5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마포와 서대문구 일대 아파트들은 지난달 초부터 매매가 강세가 이어져온
곳으로 최근들어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다.

전세값도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 평수가 많은 노원구의 경우 16~25평형대만 2백만원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30평형이상 중대형 아파트들은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또 개포동 목동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들도 전세값이 한달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광진구 강북구 등 서울 외곽지역은 25평형 이하 소형을 중심으로 소폭
올랐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