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오랜만에 기대해 볼 만한 대규모 공공택지가 개발된다.

27일 건설교통부는 서울 등 수도권 8개지구에서 모두 3백만평의 새로운
택지개발예정지구를 지정했다.

수도권에서 한꺼번에 3백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예정지구가 지정된
것은 지난 80년대 후반 분당 일산 등 5개 신도시 건설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지정된 택지개발예정지구는 개발계획수립 및 실시계획수립 과정을
거쳐 오는 98년후반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따라서 이들 지구에 대한 아파트 입주는 오는 2000년부터 가능해진다.

건교부는 이번에 지정된 8개 지구에 수도권 인구 39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지정된 택지개발예정지구에는 서울 수색(상암지구), 용인
동백, 화성 향남, 인천 논현2, 화성 향남지구 등 눈에 띄는 곳이 4~5개
포함돼 있어 앞으로 아파트 분양 대기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택지난이 심각한 수도권에서 그나마 노른자위로 지목돼
왔던 곳이다.

이들 지구는 동백지구 99만평을 비롯 논현2지구 55만평 등 비교적 대규모
단지로 개발되는데다 교통여건, 자연환경 등도 뛰어나 "제2의 수도권
아파트 청약붐"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을 안고 있다.

여기에다 건교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이들 지구는 기존의 택지개발예정
지구와는 달리 쾌적한 환경의 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전원생활을 꿈꾸는 청약대기자들에게는 기대해 볼 만한 곳으로 추천되고
있다.

건교부 및 사업시행기관 관계자들도 서울 수색 및 동백지구의 뛰어난
입지여건을 꼽으며 이번에 지정된 택지들이 수도권 주택난에 숨통을 트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동백지구 등 3~4개 지구는 서울 및 수도권의 무주택
청약 대기자들에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수색지구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일대 42만3천평이 대상지역이다.

지금까지 상암지구로 불리며 인근의 마곡지구와 함께 택지개발 가능
지역으로 꾸준히 점쳐져 온 곳이다.

대단지로는 서울의 마지막 택지지구로 꼽혀 온데다 각종 입지여건도
뛰어나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색지구에는 모두 1만8천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5만2천명의 거주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경의선 수색역 역세권에 위치한데다 일산 신도시와 고양시의 발전방향축에
놓여 있어 서울 서북부지역의 새로운 중심시가지로 떠 오를 전망이다.

내년말 개통되는 전철 6호선이 이 지역을 지나는데다 자유로와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와도 연계돼 교통여건은 서울 어느 지역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이다.

더우기 약 1백만평에 이르는 인근의 난지도가 서울시에 의해 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수색지구 입주자들은 전원풍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혜택도 덤으로 얻게 된다.

<>용인 동백지구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동백리 일대 98만8천평이 택지로 개발된다.

수원 영통지구와 비슷한 규모다.

분당신도시에서 남쪽으로 불과 7km 떨어져 있다.

용인시가 당초 정보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세웠을 정도로 위치여건이
뛰어나다.

1백만평에 가까운 대규모 단지로 개발되는 만큼 각종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다.

인근의 분당 수지 죽전지구와 연결되는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주변경관이 수려하고 용인에버랜드 호암미술관과도 가까워 입주자들이
여가.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본요건을 갖추고 있다.

동백지구는 건교부가 시범적인 전원형 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이어서
새로운 "전원형 미니신도시"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되고 지방도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판교IC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등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총 3만호의 주택을 건설, 11만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인천 논현2지구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형동 일대 55만4천평을 택지로 개발, 1만7천가구의
주택과 6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및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고 남동공단, 소래포구와
연접해 있다.

전철화 계획이 있는 수인선이 지구내를 관통한다.

이에따라 역사설치 등 역세권 개발에 따른 각종 기반시설 및 편의시설이
충분히 확보될 전망이다.

인천 및 수도권 남부지역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성 향남지구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행정리 일대 51만9천평에 주택 1만7천가구,
수용인구 5만명 규모로 개발된다.

발안공단 제약공단 등과 연접해 서해안권 개발에 맞춘 산업단지 배후단지
성격을 띠게 된다.

향남지구 역시 주변경관을 최대한 살린 전원형 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수원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유입되는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기타지구

포천 송우, 화성 태안, 평택 이충2지구 등은 해당 지역 주민을 위한
주거단지 성격이 짙다.

이들 지구는 규모도 비교적 적은데다 거리상으로도 서울 출퇴근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따라서 계획개발을 통한 지역 주민용 주택공급을 확대, 난개발을
방지하겠다는 차원이다.

다만 서울 도봉지구의 경우 전철 1호선 도봉산역 및 도봉역과 가까운데다
동부순환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돼 서울 거주 청약
대기자들이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