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지 않는 쓰레기, 폐플라스틱을 에너지원으로"

요즘들어 플라스틱업계가 이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촉진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다른 쓰레기보다 해악이 큼에도 제대로 재활용이
않되고 있는 현실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결실을 거두려면 정부의 재활용산업 육성의지가
강력하게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플라스틱제조업체 단체인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국노)은
25일 7백50여 회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기총회에서 환경문제시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촉진 결의대회를 가졌다.

대회에서는 <>폐플라스틱제품이 하나의 자원임을 인식하고 고형연료화로
재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며 <>폐플라스틱 제품 분리수거에 스스로
앞장서며 지방자치단체가 분리수거때 전량 인수, 재활용하고 <>플라스틱봉투
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마크 표시봉투만 생산공급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특히 재활용표시제 도입은 재활용재원을 조달하고 재활용체계를 구축,
재활용을 플라스틱제품 전체로 확대하기 위한 전단계라는 점에서 이들의
재활용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부분이다.

이보다 며칠 앞선 지난 20일에는 재활용업체들로 구성된 한국프라스틱
재활용협회(회장 이국노)가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과 10억원상당의
폐플라스틱 고형연료화 기계설비의 도입계약을 쳬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플라스틱업계 스스로가 폐플라스틱 재활용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재활용산업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이의 재활용이 제대로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플라스틱 쓰레기는 무게에 비해 부피가 커서 매립비용이 일반
쓰레기보다 클 뿐 아니라 매립해도 썩지않아 사회적 골치덩어리로 치부돼
왔다.

특히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다른 어떤 쓰레기의 그것보다 저조한
실정이다.

자원재생공사에 따르면 지난 95년 현재 재활용율은 고지가 53% 폐타이어
65% 유리병 56% 고철 36%등인데 반해 플라스틱은 이에 훨씬 못미치는 1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폐플라스틱 대부분은 일반 쓰레기에 섞여 매립장으로 가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따라 폐플라스틱(6대 범용수지기준) 발생량은 지난 88년 89만t에서
지난 95년 2백11만t,96년 2백90만t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재질이 다양해 분류가 힘들고
복합재질이거나 스티거등이 부착돼 재생불가능한 쓰레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질별 분리수거가
필수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생활 폐플라스틱은 품목별로 수거되고 있다.

농촌 폐비닐은 자원재생공사, 스티로폴은 발포스틸렌재활용협의회,
페트병은 페트병협의회, 가전제품은 전자공업진흥회 식으로 가각 나눠 맡고
있다.

이런 수거주체들이 제역할을 다해야 함은 두말한 나위도 없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배출주체인 주민과 산업체들이 폐플라스틱의 해악에
대해 정확이 인식, 이에 적극 호응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거정책외에도 재생업체에
대한 세제혜택 투자비보조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따라 이번 업계의 재활용무직임으로 새삼 관심을 끌고있는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에도 지원이 긴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한국프라스틱공업공업협동조합의 이이사장은 "플라스틱업체들이
지불하는 연간 2백억원가량의 환경부담금을 예치금으로 전환,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이 활발해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