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귀금속인 은과 금의 국제시세가 따로 놀고 있다.

올 연초까지만 해도 은과 금은 동반하락세를 보였으나 1월중순 이후부터는
"금값 하락, 은값 상승"으로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은값은 2월들어 온스당 5.1달러로 5달러를 돌파했다.

은값은 현재도 5달러 내외의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3년반만의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금가격에 비해 은값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는 까닭은 크게 3가지.

첫째는 탄탄한 수요로 미국 등 선진국경제의 견실한 성장에 힘입어 산업재
로서 은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세계 은수요는 올해 지난해보다 4% 많은 7억5천1백만온스로 예상된다.

공급도 4%가량 늘어날 전망이나 재고가 지난 80년이후 최저상태여서 가격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둘째는 금값 폭락으로 은이 금을 대신해 인플레 헤지기능을 수행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은을 적극 매입하고 있는 점이다.

셋째는 은의 시장거래량이 금의 3분의 1에 불과해 투기펀드들이 은값을
비교적 쉽게 조정할수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투기펀드들은 금 매도.은 매입의 스프레드 거래전략을 구사, 은값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은값은 온스당 4.6달러에서 강력한 하락지지선을 형성한후
올 한햇동안 대체로 5~5.5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은가격은 금값과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면서 움직인다.

따라서 은값의 독자적인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이준 < LG선물 귀금속팀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