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자 신문이나 방송등에서 스키에 대한 홍보와 관련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스키가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에는 고급스포츠다 아니다하는 의견이
분분한데, 얼마전 처음으로 스키장을 갔다와서 느낀 바로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스키가 일반인들이 마음놓고 즐기기에는 부담이 많이 가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지울수가 없었다.

우선 스키복 스키장갑 고글등과 같은 부수적인 장비들은 꼭 구입하지
않더라도 간편한 방한복과 장갑으로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숙박 장비렌털 리프트이용권 따위등은 단체이용이나 스키캠프등을
이용하면 할인이 되기때문에 그다지 비싸지않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이다.

문제는 부대시설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내가 다녀온 무주스키장에서는 식사 한끼를 하더라도 곰탕 한그릇에
6천5백원이었고 그 흔한 커피자판기는 볼수 없는데다, 종이컵 커피한잔에
1천원, 콜라한잔 1천원, 햄버거하나에 2천5백원등 일반가격의 거의 두배를
받고 있었다.

스키나 비품을 보관하는데도 5백원짜리 동전을 두개 넣어야만 하는등
가는곳마다 돈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겨울스포츠의 꽃이라고 하는 스키가 모든 사람에게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식사한끼 커피한잔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안우준 <부산시 동래구 온천3동>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