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도란 책과 서가및 방안의 기물을 함께 그린 그림이다.

십장생도, 작호도(까치 호랑이 그림)등과 함께 민화의 대표적인 장르중
하나로 책거리그림 또는 서가도 문방도 책탁문방도라고 불린다.

책거리라고 할 때 "거리"란 복수를 나타내는 우리말 접미어다.

책거리그림이란 따라서 화면속에 책과 관계없는 갖가지 일상용품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선비의 사랑방을 장식했던 그림인데 책과 붓통 벼루등 실물을 한데
모아 허구적이면서도 추상적인 구성을 보여줌으로써 민화중 가장 현대적
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형태는 사방탁자 모양의 커다란 서가속에 책을 중심으로 문방구를 그려
넣은 것과 책과 관계없는 각종 기물을 잡다하게 모아놓은 것등 두가지.

책이 중심인 것은 비교적 전기작,책과 상관없는 과일 채소 어항 담뱃대
안경등이 등장하는 것은 후기작에 속한다.

책거리그림에 등장하는 수박은 발음이 비슷한 수복의 상징이며 유자는 유자
(유자,자식을 낳는다), 즉 아들낳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다.

석류나 포도는 알맹이들이 오글거리는 모습이 자손의 번창함과 비슷하다
하여 다산의 의미를 지닌 것이다.

따라서 책가도는 책을 숭상하는 유교사회의 특징과 토속적인 민간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회화이자 공간성을 무시한 평면구성으로 현대회화에
버금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