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평의 자투리땅을 독자 개발하면 건축효율이 떨어져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데다 평당건축비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자투리땅이라해도 인근의 필지를 매입해 함께 개발할때는
상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이면도로변에 대지 20평을 소유하고 있던
이모씨의 사례는 소규모 필지개발의 한가지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씨는 낡은 단독주택을 개축하려 했으나 대지가 20평에 지나지 않아
개축에 어려움이 따르자 지난해 1월 자신의 집 뒤편에 있는 대지 18평의
구옥을 평당 4백만원에 구입했다.

그는 총 38평의 대지에 지하1층 지상3층의 연면적 90평의 상가주택을
짓기로 했다.

공사는 3월에 시작해 5개월만인 지난해 8월 완공했다.

건폐율은 59.75%를, 용적률은 1백53.49%를 각각 적용했다.

개발방향을 상가주택으로 잡은 것은 이씨 자신이 살아야 할 집이
필요한데다 인근에 세진컴퓨터랜드 단란주점 등 상업시설들이 들어오는 등
이면도로변이지만 점차 상권이 활성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소규모 필지이고 도로변에서 약간 벗어난 지리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건물의 외관을 원형으로 특화하기로 했다.

상가가 들어서는 부분은 통유리로 개방감을 높였으며 지상2층과
지상3층은 아파트베란다와 같은 느낌이 들도록 창문아랫부분에 난간을
설치했다.

또 지상2층과 지상3층은 같은 평수로 건축할수 있는데도 지상2층은
22평으로, 지상3층은 17평으로 층별로 차등을 두고 원뿔의 윗부분만
잘라 놓은것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씨는 토지구입비로 7천2백만원, 건축비로 1억6천6백만원이 들어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추가비용은 1억원 가까이 소요됐으나 월 60만원의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수 있게 됐다.

특히 자투리땅의 매입과 차별화된 외관으로 이씨의 건물은 시세가 4억원
정도를 호가하고 있어 부동산개발을 통해 새 집을 장만하고 부동산가치를
높이는데도 성공했다.

< 김태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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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