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사노조협의회(증노협)가 정부의 노동법 개정에 반발해 사상 처음
으로 연대파업에 돌입했으나 부분파업에 그쳐 우려됐던 투자자들의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

증노협소속 증권사 노동조합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지점별로 소속
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법 개정의 부당성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등 지부별로 총회를 가지는 형태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증권거래소 노동조합이 파업을 유보했고 각 증권사 지점에서 거래에
지장이 없도록 인력이 배치됐으며 비노조원들도 투입돼 투자자들의 입출금
이나 주문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증노협은 이같은 형태의 부분파업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고 증권거래소
노동조합도 파업은 유보하되 리본패용이나 사복착용 등 선에서 쟁의행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당분간 증시는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각 증권사 노동조합은 지점별로 오후 1시부터 총회를 갖고 투쟁경과
보고와 토론, 결의문 낭독 등 행사를 가졌으나 최근 증시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열기는 수그러든 모습.

현대증권 광화문지점 관계자는 "주가가 연일 폭락을 거듭하면서 거의
대부분 신용계좌가 담보부족인 상태로 빠져들고 있어 영업점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다"며 "객장에 나와있는 고객이나 직원들 모두 참담한 심정"
이라며 분위기를 설명.

<>.증권사노조협의회는 쌍용투자증권 노동조합 사무실에 사무실에서
각 지부별 투쟁상황을 점검하고 지침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

고영창 증노협 의장(일은증권 노조위원장)은 "이날 11개 증권사에서 총회
형태의 부분파업을 벌였고 나머지 협의회소속 증권사들은 노조대의원대회
등을 가졌다"며 "당분간 고객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부분파업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13일께부터는 금융노련과 연계해 전면파업을 벌일 가능성
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4시 비상조합원총회를 갖고 쟁의행위에
돌입키로 결의.

그러나 전면파업은 계속 유보하고 노조위원장에게 쟁의행위의 시기와 방법을
일임하기로 했고 노조 집행부도 통신이나 전기 가스 등 다른 공공부문 노조와
보조를 맞춰 쟁의를 벌이기로 결의.

<김남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