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은 웃고 생명보험사들은 울고"

손보업계가 욱일승천이라면 생보업계는 과열경쟁의 덫에 걸린 형국.

특히 시장점유율에서 손보는 증가세요 생보는 상대적으로 하락세다.

18일 보험감독원이 지난 70년대이후 생.손보 영업실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
88년 생보 83% 대 손보 17%이던 시장점유율이 올들어 생보 72.4% 대 손보
27.6%로 바뀌었다.

8년만에 생보가 전체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6%포인트나 떨어진
것.

생.손보간 점유율은 지난 71년 생보 48.6% 대 손보 51.4%로 손보가 생보에
비해 우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지난 70년대 정부가 장기저축과 사회보장의 정책수단으로 보험산업
근대화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생보가 손보시장을 앞서는 역전승부를 연출
했다.

즉 <>생명보험료 소득공제 도입 <>보험금의 상속세면세점 인상 <>종업원
단체보험료 손비인정 <>보험차익 비과세범위 확대 등으로 생보업계가 손보
업계보다 상대적인 메리트를 확보한 것.

그러나 지난 88년을 전환점으로 89년부터 손보업계가 열세를 만회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이는 소득수준 향상으로 자동차 등록대수가 늘어나고 보험계약자 수요에
부응하는 장기보험 등 틈새시장 공략형 신상품 판매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
된다.

더욱이 지난 94년 6월 손보업계에도 개인연금이 허용되는 등 손보사들이
저축성상품 질병보험 등 생보영역을 야금야금 침범하면서 손보에 대한 생보
업계의 위기의식은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신설 생보사들은 정부가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 손보우위정책을 펴는
것은 손해보험협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명보험협회의 로비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사기충천한 손보업계와 시장한계를 우려하는 생보업계가 97년에 어떤 양상을
펼칠지 금융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