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와 바로붙은 판교인터체인지일대 삼평지구에 대한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삼평지구는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90만평에 이르는데다 위치도 분당보다
서울에 더 가까워 수도권의 마지막 개발가능한 택지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17일 성남시와 한국토지공사는 성남시 삼평동 일대를 인구 7만명 수용
규모의 택지로 공동 개발키로 합의하고 빠른 시일내에 건설교통부에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남시와 토공은 삼평동 인근에 서울비행장이 있어 고도제한이 적용되고
있음에 따라 가능한한 저밀도로 개발, 고밀도로 지어진 분당신도시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삼평지구가 대규모 택지로 개발될 경우 주거 교통 등 입지여건이 분당
신도시보다 뛰어나 수도권 분양대기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성남시는 지방자치제 실시이전 토공과 함께 이곳을 개발키로 했었으나
지자제실시이후 성남시 자체 사업으로 변경되면서 사업추진이 사실상
중단돼왔다.

그러나 성남시는 대규모의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데다
5,000억원이상 들어가야하는 사업비부족으로 토공에 개발의뢰키로 했다.

삼평동 일대는 분당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주변 도로 등 기반시설이 상당
부분 투자돼 초기사업비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분당신도시개발 과정에서 장래 이곳의 개발을 염두에 두고 상업시설과
지하철을 분당신도시와 삼평지구의 중간지점에 배치해 높음에 따라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큰 어려움없이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 곳은 지난 94년 성남시가 독자적으로 개발계획을 세워 지난해초
건교부에 사업승인을 요청했으나 수도권과밀화와 교통난을 유발한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성남시는 그러나 이번에는 토공과 공동 사업으로 추진하는 데다 내년부터
수도권 택지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사업승인을 받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