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는 내년 하반기이후에나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노무라경제연구
소는 최근 반도체 현물가격의 하락현상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는 메이커의 출하억제 등에 따른 것이며 시황이 본격 회복되는데
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소는 최근의 현물가격 회복세는 <>지난 8월중 4메가제품
가격이 1메가제품보다도 낮아졌던 이상현상에 대한 반등<>9월말
결산에서 평가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업체들의 덤핑출하 억제<>최대
수요기인 크리스마스시즌을 앞둔 발주증가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4월에도 일시적으로 현물가격이 상승했다가 5월에 다시
하락한 사례도 있어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

반도체경기의 회복시기에 대해 노무라 경제연구소는 반도체 수급량
을 비트수로 환산할 때 내년에는 공급증가율이 53%로 수요증가율 61%
를 밑돌 전망이라며 올해를 고비로 내년에는 반도체경기가 회복될 것
으로 내다봤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과거 1메가제품이나 4메가제품의 수급조정에
1년6개월정도가 소요된 점에 비추어 올 1월부터 붕괴된 반도체 시황은
내년 7월이후에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 경제연구소는 그러나 올연말께 대형수요업체에 대한 가격이
1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내년중 변동비에 가까운 5달러선까지 하락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 요인으로는 현재 시장전체적으로 5개월치 가까운 재고가 쌓여 있
는 점과 한국 및 일본메이커들의 공급확대 움직임,대만업체들의 본격
생산돌입 등이 지적됐다.

한편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대규모 집적회로의 시스템화와 국제제휴
등에 따라 반도체 시황의 진폭이 작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