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까지 필리핀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5개국이 발주할 대형 건설사업의 발주액 규모가 5백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같은 발주액 규모는 17일 국토개발연구원 주최로 서울 아미가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아시아컨스트럭 국제세미나 발표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날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홍콩 2백억3천8백만달러 <>인도네시아
145억8천4백만달러 <>싱가포르 74억9천만달러 <>베트남 64억1천만달러
<>필리핀 33억4천5백만달러 등 이들 5개국이 올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
발주할 대형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총 5백18억6천7백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들 국가들은 자본 또는 시공능력 부족으로 대부분의 사업을 외국
업체에 발주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동남아를 주력시장으로 개척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이들 국가의 대형 사업를 놓고 경쟁국들과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에서 발표된 각국의 건설시장 전망 및 발주 예정 주요 사업을
간추려 본다.


[ 홍콩 ]

홍콩의 건설산업은 연간 10%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는 급증하는 반면 민간부문 건축은
감소하고 있다.

외국 건설업체에 대한 진출 장벽이 없는 만큼 치열한 각국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계 기업들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도로 철도 항만 항공 등에 걸친 다양한 공사가 진행중이며 대규모
공사로는 <>서부 구룡 재개발사업(16억4천4백만달러) <>공항철도
(43억6천5백만달러) <>란타우 항만(56억4천9백만달러) <>중앙역 건설
(51억3천4백만달러) 등이 발주될 계획이다.


[ 인도네시아 ]

90년대 들어 주택 빌딩 토목공사 등 건설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총 20억달러의 공사를 해외에서 수주했을 정도로
건설활동이 미약하다.

앞으로 5년간 SOC에 대한 수요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 대형
사업이 연이어 발주될 전망이다.

발주예정인 주요 공사는 <>Jawa Barat 항만건설(5억9천9백만달러)
<>동부 Aneol지역 재개발사업(10억8천3백만달러) <>신공항 건설
(7억4천4백만달러) <>광역상수도망 건설(6억8천4백만달러) 등이다.


[ 필리핀 ]

올해부터 98년까지 총 건설수요는 1백18억3천5백만달러로 추정된다.

이 기간중 전기 에너지 교통 수자원 등에 걸친 SOC사업이 발주될
예정이다.

외국 건설업체가 필리핀 정부사업에 진출하려면 특별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93년부터 올해까지 외국 업체에 발급된 특별면허는 22개국 2백74개다.

외국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형 공사는 <>마닐라 남부고속도로
(1억1천7백만달러) <>북부 민다나오 종합제철소 건설공사(12억6천만달러)
<>PNOC 전기 송신망 구축사업(6억2천5백만달러) 등이다.


[ 싱가포르 ]

90년대 들어 건설수요가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고성장은 공공 및 민간부문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있다.

GDP에서 건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8%이다.

앞으로 진행될 대규모 공사는 <>대규모 공공주택단지 조성(3억5천만달러)
<>지하순환도로(12억6천만달러) <>대형 환적시설 시스템 건설공사
(35억1천만달러) 등이다.


[ 베트남 ]

건설산업 주체가 주정부 소유 기업(SOE)과 민간기업으로 나뉜다.

올해초 현재 1백여개의 건설공사 현장에 19개국의 61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건설제도와 시공절차를 국제적 기준에 맞춰 완화한 법령을 제정해
시행중이다.

올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 SOC시설 확충에 주력한다는게 정부의
방침이다.

자본 및 기술력의 부족으로 외국 업체의 투자 및 시공을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계획중인 대형사업으로는 <>1번 고속도로 개선사업
(8억8천7백만달러) <>호치민시 순환도로(2억6천6백만달러) <>노이 바이
공항 확장사업(2억달러) <>탄손누트 공항건설(2억달러) 등이 있다.

< 김상철.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