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한국경제신문사후원으로 17일 무역회관 대회의실에서
"97년 세계경제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의 주제발표내용을 요약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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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경제의 향후 전망 >>

국내 경기하락 추세는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중반이후는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이다.

이에 따라 실질경제성장률을 올 하반기 6.4%에서 내년 상반기 6.1%로
하락한 후, 다시 하반기에는 6.4% 수준으로 완만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는 경비둔화와 함께 임금상승률의 둔화로 민간소비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부문의 소비지출도 낮아져 금년 7%에서 97년 6.4%로
둔화될 것이다.

건설투자는 금년 상반기중 7.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4%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97년에는 SOC투자의 조기 집행과 지자체의 지역개발 수요에 힘입어
올해보다 다소 높은 6.5%선으로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

설비투자는 금년 상반기 3.8% 성장에서 하반기에 2.2%로 더욱 낮아지고
내년에는 -0.4%로 크게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설비투자 회복은 98년에야 가능할 것이다.

수출은 하반기중 -4.3%, 연간 3.2%의 낮은 증가율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세계무역 환경의 개선으로 수출이 회복될 것이나 수출
단가정체와 물량조절 한계로 상반기에는 3.8%에 머물고 하반기에는
재고조정의 마무리로 13.4%로 회복되어 연간 8.6%를 기록할 것으로
에상된다.

경상수지는 수출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200억달러 적자가 예상되고
내년에도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연간 적자가 1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상반기중 2.0%의 낮은 수준이나 경기후행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하반기이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경기둔화의 지속 및 채산성 악화에 따른 기업의 고용
조정으로 실업률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학력 실업률은 높아지는 가운데 단순기능직 구인난이 병존하는
고용의 이중구조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에는 경기둔화세의 영향으로 특별급여 지급이 줄어들고 노사간
쟁점사항이 과도한 임금인상에서 근로 조건 개선쪽으로 선회하고 있어
명목임금상승율은 10.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일부기업의 분규장기화와 이에 따른 생산과 수출차질을 제외하면
올해 전반적으로 안정되었던 노사관계는 내년중 다소 불안 요소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 소비자물가는 전년말 기준으로 정부의 당초 억제선인 4.5%를
크게 벗어 나지 않을 5.1%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안정추세가 이어져 4.5%안팎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이는 경기둔화로 총수요 측면의 물가 압박 요인이 줄어들고 올해
물가불안을 가증시켰던 국제원자재 시세 및 교육세 부과 등의 충격요인이
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공요금의 동결 방침에도 불구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시내버스요금 등의 가격 현실화 시도와 개인 서비스 요금의
자율화 추세 나아가 내년말의 대선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리(회사채유통 수익률 기준)는 경기하락세 지속에 따른 기업의
자금수요 감소로 금년 연말에는 11.5%내외로 떨어질 것이며 내년에는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운전자금수요도 하락세를 보여 상반기말 10.8%,
하반기 10.3%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