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국면이 이어지면서 소비둔화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11.6%까지
치솟았던 도소매판매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8월에는 6.3%로 내려앉았다.

1.4분기중 8.3%, 2.4분기중 7.0%를 기록했던데 비하면 일반인들의 소비
증가세가 눈에 띠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수용소비재출하의 증가율은 0.4%로 급락, 경기가 침체돼 있던 93년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내수용소비재출하는 1.4분기와 2.4분기중 각각 5.3%와 7.4%의 견조한
증가율을 보여 왔다.

8월중 산업생산증가율은 석유정제업종의 설비증설과 자동차 화학제품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8.2%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제조업평균가동율도 83.5%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재고가 여전히 18.3%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7%포인트 감소, 경기하강
국면은 지속되고 있다.

일부 경기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통계청의 정지택
조사통계국장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강국면을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경기하강국면은 내년 상반기 후반까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국장은 또 "경기하강속도가 과거보다 느려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보여 급격한 성장률하락을 저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생산 ]]]

재고수준이 높은 반도체 철강의 생산증가율은 소폭 둔화된 반면 설비를
증설한 석유정제업에서의 생산증가와 자동차및 화학제품수출호조로 8.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공업분야의 생산증가율은 11.6%로 높은 편이었으나 경공업은 생산이
3.6%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재고는 반도체와 철강업종의 생산조절에도 불구하고 재고증가율이 둔화되지
않은데다 자동차의 재고증가율도 높아져 지난달과 같은 18.3%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반도체와 철강을 제외한 재고증가율은 지난해 7월 13.8%에서 올
1월 13.2% 6월 9.6% 8월 6.6%등으로 꾸준히 하락, 재고조정노력이 부분적
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가동률은 지난 5,6월중 파업이 있었던 자동차업종의 정상조업에
힘입어 83.5%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소비 ]]]

도매부문에서 음료품과 컴퓨터의 판매가 증가했으나 식료품및 가구업종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소매부문의 경우 백화점 음식료품판매가 늘어난 반면 주유소 가구의 판매가
줄어 전체적인 도소매판매증가율은 6.3%로 지난달보다 둔화됐다.

내수용소비재출하의 경우 중형자동차 모터싸이클 무선호출수신기 휘발유
맥주등의 출하가 부진함에 따라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불과 0.4% 증가
하는데 그쳤다.

[[[ 투자 ]]]

투자관련지표는 전반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다소 들쭉날쭉한
편이다.

국내기계수주는 민간부문의 운수업 자동차업종과 공공부문의 환경관련
설비발주가 늘어나 19.5% 증가했다.

기계류수입승인도 25.9% 증가했다.

국내건설수주는 중앙고속도로등 공공부문의 토목발주와 부천 신앙촌건설등
재건축아파트발주물량이 급증해 증가율이 68.9%에 달했다.

반면에 건축허가면적은 4.6% 감소했다.

[[[ 고용 ]]]

실업률은 1.9%로 지난달의 1.8%보다는 높아졌으나 계절변수등을 감안한
계절조정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2.0%에 머물렀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