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이 보유토지를 매각하거나 토지매입계약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9일 건설교통부 한국토지공사 주택공사에 따르면 올해 30여개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등을 짓기 위해 토공과 주공으로부터 매입한
택지가운데 86건 50만5,000평(2,807억원)에 대해 계약해지 신청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토공과 주공의 재매입과 계약해지조치를 받은 토지는 47건
26만9,000평으로 나타났으며 자금회수규모는 1,093억원에 달했다.

주요 업체별로 보면 제3자인수가 추진중인 건영은 건영토건 건영종합개발
건영종합건설 등 계열사와 함께 토공으로부터 사들인 속초 청초지구택지
원주구곡지구 의정부민락지구 등의 땅 5만5,000여평을 반납,신청업체중
가장 많은 300억여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우성건설은 원주단관지구내 8,100여평의 아파트택지를 사겠다고
계약한 뒤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3억여원의 위약금을 물고 26억여원의
자금을 되돌려 받았다.

또 동신과 삼성물산도 김해 장유지구내 택지 9,072평을 공동매입했다가
사업이 순탄치 않자 6억여원의 위약금을 내고 계약금등 43억여원을
받았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