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독도를 일본땅으로, 백두산 천지를 중국영토로 표기해
말썽이 됐던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CD롬 세계지도 엔카르타의 새
버전인 "엔카르타 97 월드아틀라스" USA판이 우리나라 영토에 대한
오류를 완전히 시정하지 않은채 11일 미국에서 발표됐다.

이 CD롬에는 문제가 됐던 울릉도는 한국영토로 명기됐으나 천지를
중국영토처럼 표시했던 한중 국가 경계선은 고쳐지지 않았다.

또 독도는 국적표기를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같이 출시된 CD롬 백과사전 "엔카르타 97 백과사전"에서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정당화했던 내용들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MS측은 이와관련 "이번 발표된 USA버전은 국내에서 오류가
발견돼 물의를 일으키기 전에 이미 생산이 끝난 상태여서 잘못을 완전히
바로잡지 못했다"며 "미 본사는 한국과 합의한대로 오는 10월 발표예정인
엔카르타 97의 국제판(인터내셔널 버전)에서 백두산 경계표시 등에 대한
내용도 완전히 수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관계자들은 "오류를 고치기 전에는 97년판의 출시를
미뤘어야 했다"며 "한국이 공식통로를 통해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류를 완전히 고치지 않은 채 97년판을 발표한 것은 미
MS의 거만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