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의 혈액형이 AB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김동현) 보존과학연구실은 10일 47년전
경교장에서 서거한 김구 선생의 혈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공동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조사팀은 암흑색의 고체덩어리인 혈흔을 생리식염수에 넣어 용출한
다음 거즈에 전사해 말린 뒤 인수혈검사와 흡착실험등을 통해 밝혀낸 것.

문화재연구소는 또 응고된 혈액을 전기영동장치 등으로 분석,
유전자형까지 규명했다.

이는 유물에 남아있는 혈흔으로부터 혈액형과 유전자형을 최초로
발견했다는 성과외에 향후 고분에서 출토되는 인골등 모든 유기체의
흔적으로부터 생물학적 특성을 찾아냄으로써 고고학연구의 기초자료를
제시할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보존가치가 큰 유물을 대상으로 이같은
분석작업을 확대키로 하고 6만달러 (약 4천8백만원)짜리 전기영동장치와
효소분리장치 등을 연내에 도입, 자체분석시스템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