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한승수 배우기"가 한창이다.

은행들은 한부총리가 취임전 펴낸 "신경제정책론"이란 책을 단체로 구입해
임원들과 점포장들에게 배포, 앞으로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본점이 밀집해 있는 서울중심부의 을지서적 종로서적
등에서는 "신경제정책론"이란 책이 구하기 힘들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지난 24일 조사연구팀이 작성한 신경제정책론 요약본을
갖고 전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동안 "독보회"를 가졌다.

요약본은 크게 <>한부총리프로필 경제인식및 정책과제와 <>신경제정책론
요약으로 구성돼 있다.

조흥은행은 요약본에서 한부총리는 "현재의 경기하강국면은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에서 파생된 만큼 단기간의 과격한 대책보다는 장기적 온건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새경제팀은 경제원칙에
충실한 정책을 유지하고 단기부양책이 아닌 안전기반확보를 강조할 것"으로
진단했다.

또 총6부로 돼 있는 신경제정책론을 구체적인 부분까지 요약하고 있다.

조흥은행 임원들은 독보회에서 새경제팀이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혁드라이브를 강화할 것으로 결론짓고 금융산업구조개편에 대응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위성복 조흥은행상무는 "새로운 경제팀의 경제정책에 맞도록 은행경영전략
을 세우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으며 여러가지로 유익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한부총리의 책을 단체구입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상당기간
"신경제정책론"은 금융계의 베스트셀로가 될 전망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