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산업] 미 은행 골칫거리 '신용카드'..부실채권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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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이 카드발행을 남발하다 크게 물렸다.
철저한 신용조사로 우량고객에만 대출해주던 미국 은행들이 신용카드
시장에서 제살깎기식 경쟁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입고 있다.
미은행들의 "무부실채권 신화"가 신용카드시장을 둘러싼 과당경쟁
때문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96년 상반기중 미국 은행계 신용카드소지자의 파산신청건수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7% 늘어났다.
파산금액은 총35억3,000만달러로 작년동기의 20억2,000만달러에서
무려 74.8%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멜론은행 퍼스트USA 캐피털원파이낸셜 크레스타파이낸셜
뉴욕은행 등 지난 2~3년동안 신용카드사업을 크게 확장해오던 중소형은행들
은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습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왕지사 떼먹힌 돈을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는 대손상각계상으로
부실채권규모를 줄여나가고 있으나 이 때문에 영업수지가 악화되자
뉴욕증시에서는 이들 은행의 주가가 천길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 실정이다.
멜론은행의 경우 94년부터 95년까지 신용카드사업에서 80%의 성장률을
기록해 휘파람을 불었으나 94년말 1.4%에 불과하던 채권부실률이 올 6월말
현재 8.5%로 뛰어올랐다.
90년까지 거의 부실채권을 모르던 퍼스트USA도 지난 5년동안 카드대출에서
악성채권이 발생, 6월말 현재 5.3%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다.
버지니아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크레스타파이낸셜은 95년말 현재
전체대출의 14%가 카드대출이고 결제일을 90일이상 넘기고도 돈을 갚지
않아 대손상각처리된 채권이 전체채권의 4.5%로 1년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뉴욕은행의 96회계연도 카드대출관련 대손상각규모도 총채권의 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이같은 부실채권을 메우기위해 부실의 원인을 제공했던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경쟁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스스로 무덤을 더욱 깊게 파는 꼴이다.
어드밴터 퍼스트USA 캐피털원파이낸셜 등 이른바 "신용카드3인방"으로
불리는 은행들은 신규고객확보를 위해 카드발급직후 6개월동안을
특별서비스기간으로 정해 다른 은행에 대한 카드부채를 최저금리로
보상해주기까지 한다.
신규고객에대한 신용평가는 아예 뒷전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은행들도 새로 카드발급을 신청하는 고객에겐 경쟁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려주는 대신 기존고객의 미결제금액에 대해서는 높은 금리를
적용, 결국 부실채권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신용카드발급의 남발과 이에따른 문제점이 드러나는데는 통상 6~8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연말이나 내년초 미금융가에 대규모 시한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실채권의 누적에 견디다 못해 파산을 선언하는 은행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미은행들은 80년대말까지만 해도 신용카드사업에 그다지 큰 매력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90년대들어 지방 중소형은행들을 중심으로 신용카드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줄어들어 신용카드사업을 통해
가계대출을 늘리는게 은행들로서는 당연한 생존수단이기도 했다.
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출상환능력이 없는 고객들에게까지
손을 뻗쳤다는데서 비롯됐다.
여기에다 최근 2년동안 미기업들 사이에 다운사이징 열풍이 일면서
회사에서 일할때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이 무더기로 상환능력을
상실, 은행들에 불행을 안겨줬다.
총3,470억달러(95년기준)에 이르는 신용카드시장이 미은행들엔
애물단지나 다름없다.
< 박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
철저한 신용조사로 우량고객에만 대출해주던 미국 은행들이 신용카드
시장에서 제살깎기식 경쟁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입고 있다.
미은행들의 "무부실채권 신화"가 신용카드시장을 둘러싼 과당경쟁
때문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96년 상반기중 미국 은행계 신용카드소지자의 파산신청건수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7% 늘어났다.
파산금액은 총35억3,000만달러로 작년동기의 20억2,000만달러에서
무려 74.8%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멜론은행 퍼스트USA 캐피털원파이낸셜 크레스타파이낸셜
뉴욕은행 등 지난 2~3년동안 신용카드사업을 크게 확장해오던 중소형은행들
은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습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왕지사 떼먹힌 돈을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는 대손상각계상으로
부실채권규모를 줄여나가고 있으나 이 때문에 영업수지가 악화되자
뉴욕증시에서는 이들 은행의 주가가 천길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 실정이다.
멜론은행의 경우 94년부터 95년까지 신용카드사업에서 80%의 성장률을
기록해 휘파람을 불었으나 94년말 1.4%에 불과하던 채권부실률이 올 6월말
현재 8.5%로 뛰어올랐다.
90년까지 거의 부실채권을 모르던 퍼스트USA도 지난 5년동안 카드대출에서
악성채권이 발생, 6월말 현재 5.3%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다.
버지니아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크레스타파이낸셜은 95년말 현재
전체대출의 14%가 카드대출이고 결제일을 90일이상 넘기고도 돈을 갚지
않아 대손상각처리된 채권이 전체채권의 4.5%로 1년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뉴욕은행의 96회계연도 카드대출관련 대손상각규모도 총채권의 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이같은 부실채권을 메우기위해 부실의 원인을 제공했던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경쟁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스스로 무덤을 더욱 깊게 파는 꼴이다.
어드밴터 퍼스트USA 캐피털원파이낸셜 등 이른바 "신용카드3인방"으로
불리는 은행들은 신규고객확보를 위해 카드발급직후 6개월동안을
특별서비스기간으로 정해 다른 은행에 대한 카드부채를 최저금리로
보상해주기까지 한다.
신규고객에대한 신용평가는 아예 뒷전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은행들도 새로 카드발급을 신청하는 고객에겐 경쟁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려주는 대신 기존고객의 미결제금액에 대해서는 높은 금리를
적용, 결국 부실채권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신용카드발급의 남발과 이에따른 문제점이 드러나는데는 통상 6~8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연말이나 내년초 미금융가에 대규모 시한폭탄이
터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실채권의 누적에 견디다 못해 파산을 선언하는 은행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미은행들은 80년대말까지만 해도 신용카드사업에 그다지 큰 매력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90년대들어 지방 중소형은행들을 중심으로 신용카드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줄어들어 신용카드사업을 통해
가계대출을 늘리는게 은행들로서는 당연한 생존수단이기도 했다.
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출상환능력이 없는 고객들에게까지
손을 뻗쳤다는데서 비롯됐다.
여기에다 최근 2년동안 미기업들 사이에 다운사이징 열풍이 일면서
회사에서 일할때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이 무더기로 상환능력을
상실, 은행들에 불행을 안겨줬다.
총3,470억달러(95년기준)에 이르는 신용카드시장이 미은행들엔
애물단지나 다름없다.
< 박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