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코스모스프라자(옛 코스모스백화점)가
개발신탁방식에 의해 지상20층 복합건물로 재건축된다.

코스모스프라자 운영회사인 코스모스백화점은 영업부진과 자금난
타개를 위해 기존 지하2층 지상5짜리 건물(연건평 5,900여평)을 연면적
1만5,000여평(지하 포함)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위해 업종선택 건립규모 등 부동산활용방안을 영국의 컨설팅업체인
브룩힐리어파크사에 맡겼으며 기본설계는 국내 설계업체에게 발주, 외국
사와 공동으로 설계작업중이다.

코스모스관계자는 이와관련, "구체적인 개발방안은 이달말이나 내달초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00평의 대지에 지어질 건축물 규모는 최고 지하10~지상20층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활용방안은 10가지정도로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지상7층까지는
상업시설, 지상8~20층까지는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사업추진 관계자는 전했다.

사업방식은 부동산개발신탁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신탁시행자는
(주)한국부동산신탁이 맡기로 했다.

한국부동산신탁은 "사업성 검토 결과, 입지여건이 뛰어나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설계 건축허가 입주상인 등의 문제만
해결되면 신탁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신탁은 이에따라 동아건설 나산종합건설 등 시공과 일부
자금지원을 할 수 있는 건설업체들과 접촉중이다.

공사비는 60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사업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입주상인 문제"는 입주자의 90%이상이
보증금만 되돌려주면 퇴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코스모스백화점은 예상했다.

1층 은행입주보증금을 포함한 1,400개(구좌) 점포의 보증금은 800억원
선이다.

이들 점포의 1년 계약만료시점은 9월에 몰려 있다.

코스모스백화점은 점포계약 만료시점인 내달말까지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마무리한뒤 올해말까지 기본설계를 끝낼 계획이다.

따라서 착공은 빠르면 내년5월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코스모스백화점은 "주차장확보와 차량출입을 쉽게 하기 위해
인근 중국대사관 부지를 공동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중국대사관
이전 등에 따른 사업지연이 우려돼 포기했다"고 밝혔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